희망으로 생각

저를 위해 기도를 부탁합니다

희망으로 2020. 2. 10. 21:55

<저를 위해... 기도를 부탁합니다> 


영화나 앨범, 혹은 주위에서 한명 두명 사라지고 

비워지는 장면이 자꾸 떠오릅니다.

나의 부모님도 지인들도 떠난 자리, 

언젠가 나도 그 대열에 끼어 누군가에게 잊혀지겠지요? 


오늘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고 그 생각들에 무겁네요. 

위내시경에 이상있어 조직검사를 했는데... 

암일 가능성이 높아 빨리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하라네요. ㅠ 내일 예약을 할 예정입니다. 

심란한 나를 아내가 오히려 위로하네요. 

난 여러 상황을 떠올리며 여차하면 아내를 누가 돌보나 

난감해서 맘이 더 울적한데... 


생명에서 죽음을 건너는 과정이 너무 두렵고 

그 과정에 해결할 일들도 우리 처지에는 쉽지 않아서. 

간혹은 이미 생명이 끝나신 분들이 부럽습니다. 

숙제를 다 마치셨다는 그 한가지 때문에... 

그 가족분들이 들으면 몽둥이질 당할 소리일지도 모르는데.


부디 저를 위해 기도를 좀 부탁합니다.

주어지는 어떤 일도 당연하고 받아야하는데

다시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몰려올까봐 걱정입니다

숨이 차고 식욕이 떨어지며 식은 땀과 불면 악몽 등

이미 2013년 2018년 두 번이나 세게 겪은 일들이

오히려 미리 더 나를 몰아치네요 ㅠㅠ

잘 견디고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