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생각 23 - 이제라도 알아서 고마운 것>
정말 몰랐다.
14살 어린 나이부터 파도에 휩쓸린 나뭇잎처럼
서울 객지를 떠돌고 남대문시장 창고에서 숙식했다.
그때 당연히 평안이 없었다.
총각시절을 넘기고 결혼 후 살림은 자리를 잡았다.
직장에서 승진도 계속되고 월급도 넉넉했다.
그런데도 평안이 없었다.
새벽 별 보며 출근하고 밤 별 보고 들어왔다.
사람들 사이에 치고 일과 업체와 경쟁하며 보내느라.
더 시간이 흐르고 나이도 많아지고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지면서
건강이 여기저기 나빠지면서 오히려 달라졌다.
감사할 때 감사를 모르고 살았다는 사실과
상실할까봐 두려워하며 매달리던 것을
아예 포기하고 놓고보니 새로운 세상이 보이더라는.
여기가 영원히 머물 곳이 아님을 알았고
그동안 참 다행히 살아낸 것이 고마웠다는 것도.
지금 여전히 감사할 이유도 많다는 것도.
이제야 평안은 어디에 어떻게 보이는지 눈치를 챈다.
스스로 만족하기전에는 결코 안보이고
감사의 마음이 없으면 절대 못느낀다는 사실을.
'희망으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으로 생각 25 - 누구는 미루고 누구는 포기하고 (0) | 2020.03.07 |
---|---|
희망으로 생각 24 - 잃어버린 내가 보고싶다 (0) | 2020.03.07 |
희망으로 생각 22 - 시나 기도가 가장 아름다울 때 (0) | 2020.03.07 |
희망으로 생각 21 - 내속에는 날마다 적과의 동침이 (0) | 2020.03.07 |
희망으로 생각 20 - 태양은 잘못 없습니다 (0) | 2020.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