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생각 13 - 나는 무엇을 기다리나?>
어릴때는 어서 어른이 되기를 기다렸다.
가난이 가져오는 그 무겁고 지겨움이 싫은데
혼자서는 떠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입장이 싫었다.
막상 무엇이나 할 수 있는 성인이 되었는데
어릴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부자가 되는 길도 여러번 실패하고
명예나 힘센 자리에 앉는 길도 쉽지 않았다.
그 실패의 쓰라림을 통과하면서도 나는 또 기다렸다.
언제인가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어울려
아름다운 삶을 살면서 행복해질거라고.
그러나 기다리는 중에도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좋았던 사람들도 하나 둘 곁을 떠나고
어떤 이는 아예 세상을 떠나는 이별이 슬펐다.
슬픔은 절망감을 가져오고 무엇을 더 기다리는 것을
민망하고 허무하게 느끼게 했다.
이제는 아무 것도 내게 남지 않겠구나 싶었는데...
나도 몰랐고 어쩌면 영영 모를뻔 한 게 있었다.
그 기다림 덕분에 아주 긴 터널을 용케도 넘긴 것과
아직도 내게는 마지막 기다림이 있다는 것을.
그 기다림 덕분에 이번에는 죽음의 두려움도 이기며
조금은 행복을 예감하며 가끔씩 기쁨의 감사도
올릴 수 있게 된다.
이 생을 마치면 돌아갈 영원한 집과 날 기다리는 분을
만나는 그 날이 오리라는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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