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생각 10 - 나를 평화의 수단이 아닌 찌질한 도구로>
‘나를 불행과 불만의 도구로 사용하시는걸까?’
가끔씩 이런 생각이 떠오르면 원망이 솟구친다.
나도 평화의 도구까지는 아니어도 좀 괜찮은 행복을 누리며
입에서 감사가 연달아 나오는 도구로 좀 사용할 수도 있을텐데 싶어서.
돌아보니 내속에서 쏟아놓은 단어들이
온통 깨진 유리조각 녹슨 쇳조각 쓸모없는 쓰레기같다.
힘들어요 신음, 막막해요 비관, 외로워요 징징대는 말들이 태반이었다.
왜 나를 이토록 불행과 불만의 아이콘으로 사용하신걸까? 하나님은...
좀 더 그럴듯하고 폼나는 증거의 도구로도 쓸수도 있었을텐데 안그랬다.
나도 내가 토해놓는 말들 생각들 지나온 발자국들이 싫다.
남들의 눈에도 그다지 아름답지 않을거다.
왜 그랬을까? 나와 아내를 찌그러진 폐품처럼 몰아세운 의도가 무엇일까?
남의 피눈물로 욕심을 채울 생각해본적 없고
누구를 밟고 성공하고 싶은적도 없었다.
그런데...
이 절망적인 미스테리 누추한 삶에 도움의 손길을 계속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름도 얼굴도 내밀지 않고 사랑의 따뜻한 마음을 보내시는 분들이.
새로운 미스테리다. 왜그럴까?
성공의 사례도 없고 예상되는 유익도 전혀 없을 우리에게 그러는 이유가...
내게서 상실된 것들만 바라보며 원망을 품고 드린 기도 대신에
그분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기도를 했어야 하는데 못그랬다.
내 눈과 마음이 여유가 없고 미련해서.
이유를 모르는 고난과 삶은 따지면서
이유를 모르는 호의와 손길들에 대해서는 모른척했다.
공평하고 정직해야겠다.
밤과낮, 불행과 행복의 번갈아 온 진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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