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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이 나를 때린다>

희망으로 2019. 6. 4. 21:59

<내 기억이 나를 때린다>

그림 하나가 종일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엄마 아빠가 지붕을 만들어주고 아이들이 그 아래 보호받는 그림.
4살 2살 자녀를 품에 안고 극단적 선택을 한 부모. 
그것도 어린이날에 세상을 떠난 4명의 가족 기사에 실린 그림이었다.
그 아이들은 어린이날 선물을 받고 싶지 않았을까?
이런 동행말고 어디 놀이공원이라도 부모와 가고싶지 않았을까?
7천만원의 빚이 목을 조였다는데 무능하다거나 무책임하다거나
그런 비난으로 몰아부치기에는 너무 힘들었을 그들이 아프다.
부부가 주물공장과 텔레마케팅회사에서 일하며 빚을 갚아 나가다가
차례로 실직을 하며 의욕을 상실했단다.
장모집에 얹혀 살며 두 아이는 유아원에서 종일 시간을 보냈다니
비용도 만만치 않게 나갔을거다.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한 차도 렌트카였다니 차도 없었다는 이야기
출퇴근도 부부가 각자 대중교통으로 다녔을테니 고단했을거다.
햇살이 밝을수록 그늘은 짙어지고 많은이들이 기쁜 날에는
힘든 사람들은 서러움이 더 깊어지더라는 나의 기억에 내맘이 베인다.
부디 하늘 세상에서는 부모가 용서를 받고 아이들은 웃을수 있기를 
법이고 원칙이고 충고도 다 접고 하나님께 떼라도 쓰며 빌고 싶다.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사람들이 서 있음, 하늘, 실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