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어느 날의 기억 27

희망으로 2018. 3. 8. 15:37

<어느 날의 기억 27 - ‘남은 고백’>

밥만 뜸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말도 뜸이 필요하다. 
수증기가 무거운 뚜껑에 눌려
밥솥에 남았을 때 더 맛있는 밥이 되듯 
때로는 아직 남은 말들이
가슴속에 남겨져 뜸이 들 때 
더 진심이 되기도 한다.

기도도 마찬가지다
내 소원을 단 한 가지도 남기지 않고 
끝까지 내놓는 것만이 좋은 믿음이 아니다 
때로는 남겨진 소원을 담고
듣기 위해 기다리는 뜸도 들여야
같이 기뻐하는 소원이 되기도 한다.

질리도록 좋은 하나님이
질리도록 좋은 아내와
질리도록 좋은 자녀들을 주셨다.

그런데도 왜 내 속의 풍랑들은 쉬지 않고 
작은 고통들에도 이리 흔들리는 걸까?

질리도록 주시는 선물로도 모자라서
행여나 질릴까봐 챙겨주시는 또 다른 은총!
수족관속 관상어들의 건강을 위해 투입되는
긴장용 상어 몇 마리처럼 주시는 고난...

남은 고백 – 받은 사랑도 받지 못한 사랑도 감사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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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가조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 밥만 뜸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말도 뜸이 필요하다. 수증기가 무거운 뚜껑에 눌려 밥솥에 남았을 때 더 맛있는 밥이 되듯 때로는 아직 남은 말들이 가슴속에 남겨져 뜸이 들 때 더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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