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목에서 걸리는 책>
셀 수 없을 만큼 여러권의 책을 읽었다. 충주로 이사해서 책 사지않고 시립도서관에서 5년간 대출로 본 책만도 1500권이 넘었다. 수원에서 충주로 이사하면서 총각때부터 사모은 책을 한 트럭가량 기증했고 아내가 아프면서 집을 팔고 1톤 차량 하나 정도를 또 정리했었다.
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많은 책을 보면서도 책 보는 것도 음식을 과하게 먹는 것처럼 더 읽으면 안될 느낌을 가져본 기억이 없었다. 그저 시간이 없거나 피곤하거나 다른 이유로 쉬었다 보았지 먼저 읽은 내용들이 속에 가득 차서 더 넣으면 안될 것 같은 그런 기분때문에 덮었다 다시 읽고 그런 적이 없었다는 말이다.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전혀 이 책이 100만권이나 팔린 책인줄 사전 정보도 없었고 그냥 볼일 보러 나갔다가 병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책방에서 뒤적여 소중한 내용이다 싶어 사온 책이었다. 병원생활11년에 이토록 책과 정보와 멀어져 있었나보다.
그런데 작은 제목이 달린 한 챕터가 보통 두어페이지, 짧은건 한 페이지도 있고 길어도 서너페이지를 넘지 않는 정말 편하고 생활주변 소소한 이야기 같은데... 이 내용이 가슴을 흔들어놓는다. 뭔가 자꾸 다른 걸 생각나게 하고 나의 지나간 날에 비슷했던 추억과 사람과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다음 챕터가 이전 챕터를 덮고 나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마치 먼저 먹은 고기 한점이 아직 목 어디쯤에 있는데 또 밀어넣기가 거북한 딱 그런 느낌.
그래서 잠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참 작지만 무겁고 흔한 장면과 이야기인데 너무 감정을 특별하게 만든다.
아마도...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까지 무지 오래 걸릴것 같다.
그래도 고맙고 딱딱해진 영혼을 새살로 만들어줄 후시딘 같은 책이다.
그냥 평범한 일상에서 잃어버린 것을 다시 만나고 알지도 못하는 사이 생긴 상처를 회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미 나보다 먼저 알고 먼저 읽은 분들일려나? ^^;
(추가 : 릴리님이 핸드폰에 저장해놓고 가끔씩 보면서 낭군님 질투를 유발하신다는~
문제의 그 멋진 분위기의 이기주 작가님 사진입니다!
댓글로 사진을 보여줄 수 없어 안타까워해서 카톡으로 보여주신 것을 제가 대신! ㅋ)
릴리님이 저장해놓고 가끔씩 보면서 낭군님 질투를 유발하신다는~
그 문제의 못진 분위기의 이기주 작가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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