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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수용소 내 맘대로 읽기 – 열하나>

희망으로 2014. 11. 25. 08:31

 

<산둥수용소 내 맘대로 읽기 열하나>

 

11.

11무엇을 위해 사는가?’ : ‘삶의 의미에 성공이나 실패, 끝이 있나?

 

처음에 수용소로 들어올 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했다.

 

교사나 신학자는 삶의 의미나 활력이 없어져서 힘들 거야!”

그에 비하면 요리사 배관공, 철공기술자 등 기술자들은 얼마나 다행이야?

수용소 생활에 아주 유용한 것들을 가졌으니~“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면서 의외로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도대체 성공과 일에 따른 대가가 오지도 않는 수용소,

승진이나 감투가 전혀 쓸모없고 의욕도 안 생기는 갇힌 곳에서

가장 빨리, 가장 깊이 가라앉는 분야는 바로 그런 기술직 사람들이라는 것.

세상사는 데 삶의 의미를 두던 사람들은 좌절하고,

정신적 가치와 다른 목표를 두고 사는 사람들은 오히려 잘 견디는 현상.

 

세상에서 살다 빨리 지치고 깊이 절망하는 경우도 많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삶을 사는데 더 중요한 것이 기술이나 도구가 아니고,

어디로 가는 길인지를 알고 가는 지혜라는 것을 말해준다. 다음 말에 담긴 것처럼.

재산을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12하늘로 나타난 구원자’ : 살아서도 만나는 천국

 

1945816.

수용소 안에서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수용자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살던 모든 조건이 바뀌고, 풍경이 달라지고

심지어 바람의 냄새조차 변하는 그런 경험이다.

 

사람이 죽지 않고도 새로운 세상을 맞는 경험을 할 수 있다니,

어쩌면 그래서 성경에도 이런 말을 했나 보다.

사람이 거듭나지 않으면 천국을 갈 수 없다!’

살아서도 거듭나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살 수 있다는 약속.

전쟁이 끝나듯 고통의 삶이 끝나고,

수용소 같은 세상의 삶이 바뀔 수 있다는 복음이었나 보다.

 

중요한 사실이 하나 따라왔다.

종전으로 얻은 자유가 그렇게 바라던 달콤함이었지만 금새 일상이 되었다.

해방이 되기만 하면 하겠다던 목록도 시들해지고, 심지어 잊어먹기도 했다.

더 채우기 힘든 욕망이 기다리고 있었고,

이제는 자유 대신 집이 필요하고 돈과 지위가 필요하고...

 

그래서 인간에게는 날마다 거듭나라는 말씀이 필요했었다.

하루만 사는 사람처럼 천년을 살아야 하고,

그리고도 날마다 거듭나야 천국은 지속된다.

사람의 한계, 복음의 진실.

 

[이제 우리는 자유대신 을 원했다. 충분히 먹는 것 대신, 이제는 칵테일이나 해산물을 원했다. 삶의 필수품이 채워지고 나니까 이젠 그것을 당연히 여기고 사치품을 원하게 되었다. 이런 사치품은 인간이라는 동물이 가진 절대 만족할 수 없는 욕구다. 역설적으로 정말 인가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밥통이 채워지는 즉시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케이크를 원할 것이다.- 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