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도 – 내 믿음은 날마다 흔들리는 갈대지만>
38.
보고 또 보고, 듣고 또 듣고
쉴 새도 없이 지켜보느라
혹 몸살 나지 않으시는지요.
앞뒤도 안 맞고 염치도 없고
빤히 안 지킬 약속도 남발하는데
하나님은 자주 잊어주시나요?
저도 좋은 말 좋은 모습만
드릴 자신이 없어 안식일 오늘 만이라도
그저 말 줄입니다.
39.
여름이면 서늘한 가을을 꿈꾸고
겨울에는 봄을 기다리며 견디지요
가을만 봄만 자유만 누리고
걱정 없이 배고픔 없이 슬픔 없이
그렇게만 살 수 없을까요? 하다가 멈춥니다.
그건 생명이 아니고 죽음의 전리품인 것을
그건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는 저승길이니
예수를 등지고 멀리 가지 않게 해주소서.
40.
가난은 벗어나야만 하는 저주가 아니고
죽음은 싸워서 이겨야만 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주어지면 안고 가고 한 번은 지나야할 과정일 뿐
나의 기도는 시작은 짧고 작게 조용히 한다면서
끝에만 가면 커지고 요란하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40번째 기도는
예수님의40일 금식기도처럼 듣기를 원합니다.
"주님, 말씀하소서!“
41.
새벽 고요 속에 잠 깨어
살포시 꺼내어 놓고 바라봅니다.
기쁨도 감당 못하고
슬픔도 감당 못하고
믿음도 감당 못하고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사랑, 삶, 생명
이대로는 도저히 저기까지 못갈 것 같아
당신이 어떻게든 해주십사...
42.
슬픈 마음은 또 슬픔을 부르고
외로움은 더한 외로움을 부르네요.
하루가 어디로 갈 것인지는
첫 번째 마음 선택에 달렸다는데.
많이 힘들어요.
그래도 부디 원망으로 시작은 않기를
오늘도 또 알게 됩니다.
내 믿음은 날마다 흔들리는 갈대임을
43.
이 자리 이 시간
십년 전이나 십년 후도
같은 마음으로 머물 수 있을까요?
주님은 늘 변함없는데
내 안의 믿음은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아
언제나 돌아오면 계시는 주님
변함없이 맞아주시는 사랑만 받습니다.
오늘도 우리 만남은 일방적 확인입니다.
44.
많은 사람들이 예언자가 됩니다.
"나는 이렇게 할 거야! 저렇게 살 거야!"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안 돼...“
그리고 인생은 말대로, 심은 대로 갑니다.
삶이란 말로 뿌리는 씨앗이 자란 열매기 때문에
주님, 저는 예언자가 되기 싫어요.
그저 당신과 함께 걷는 여행자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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