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77 - 팔 부러져도 웃는 삶>
손님맞이 식혜를 사러 재래시장을 다녀오는 길.
앞에서 오는 처자 팔이 부러졌는지 깁스를 했다.
그런데 얼굴 가득 웃음꽃이 활짝 폈다.
그 묘한 조화에 다시 시선이 간다.
살다보면 팔도 부러지고 다리도 부러진다.
때론 집도 날아가고 실연도 당하고 생이별도 한다.
그 불행을 완전히 피해서 살 사람 어디 있을까?
아하! 처자 웃음꽃 핀 이유를 알겠다.
그 옆자리에 남친으로 보이는 이가 같이 걷는다.
부러진 팔 걸치고도 웃음 지을 수 있는 힘이 나온다.
같이 걸어줄 연인이 있고
같이 밥 먹어줄 친구가 있고
같이 울어 줄 가족이 있고
같이 등 두드려 줄 하나님이 계시고.
그러면 된다.
어디 한 곳이 문드러진 채로 살아도
간간히 웃음 지을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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