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75 - 그래도 사는 이유>
때로는 사람들이 너무 밉다.
나를 괴롭히려고 세상에 태어난 것 같고
큰 가시를 품안에 감추고 기다리다 찌르기도 한다.
살면서 닥치는 벽 같은 일들
해도 해도 안 되는 내 능력 밖의 일들도 버겁다.
그런데도 돌아서지 못한다.
그러면 당장은 속 후련하겠지만 꾹꾹 참는다.
그거 죽는 길이기 때문이다.
돌아서면 고립 되는 건 나일까? 남일까?
그러면 더 가난해지고 더 옹색해지고...
너무 막막하면 그때는 멀리 보아야 한다.
참기 답답하면 시선을 돌려 다른 것을 보아야 한다.
하늘을 보고 아무 말 없는 꽃을 보고
그냥 등짝에 따라오는 바람을 동무삼아야 한다.
다시 자잘한 일상이 바닥에 펼쳐지고
숨 쉬는 공간에 또 다른 기분들이 가득 찬다.
그러면 다시 하루가 버텨진다.
그러면 안 올 것 같던 내일이 다시 온다.
죽어도 못 살 것 같던 오늘이,
절망만 가득할 것 같던 오늘이
숨어 있던 평안을 슬그머니 내 놓으며 말한다.
'거봐, 살아보지 않으면 도저히 모르는 게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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