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76 - 바람에 떠밀려 사는 사람들>
"내가 인생을 다르게 살 기회를 줄게“
말도 안 되는 제안에도 그 남자는 미친 사람처럼 따랐다.
수 십 년을 붙잡고 먹고 살았을 그물과 일터와 바다를 버리고.
'...그 남자도 나처럼 사는 게 싫증났던걸까?
그래서 또 다른 인생을 살게 해준다는 말에 혹 한 걸까?‘
그랬던 그가 생명의 두려움에 세 번이나 배신하고 또 펑펑 운다.
열 명이나 되는 사내들이 등 돌리고 도망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도대체 무슨 바람이 그들 등을 떠민 걸까?
그 바람이 리더도 사라진 오합지졸들을 세워 일으킨다.
'가자! 우리에겐 할일이 있잖아!‘
모두 그렇게 두려워하든 죽음을 기꺼이 끌어안는다.
죽을 줄 알면서도 가는 길은 스스로 가는 게 맞다.
'선오브갓' 영화속의 아버지와 아들을 보고 돌아온 병원
아직도 내 등 뒤에서 바람이 툭툭 치고 있다.
- 한 번 붙잡은 사람은 놓친 적이 없다구! 하늘까지 밀고 갈거야!
바람결에 문득 구레네 시몬의 검은 얼굴이 떠오른다.
그가 십자가를 지기위해 끌려왔던가? 달려들었던가?
예수를 보며 씰룩이던 얼굴 근육이 자꾸 떠오른다.
부럽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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