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55 - 험담, 그리고 선물>
병원에서 누군가 자리만 비우면
뒤에서 그 사람 험담하는 모습을 보았다.
“여보, 우리도 자리 비우면 뒤에서 수군거리겠지?
과연 뭐라고 험담을 할까?“
문득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의 김수현이 생각났다.
다른 층에 멀리 있는 사람의 말이 다 들리고,
순간 이동으로 그 자리에 갔다가 올 수도 있는 능력.
하지만 그는 드라마 속에서 무지 괴로워했다.
한 번 더 생각해보니 이해도 되고 끔찍했다.
계속 다른 이들이 나를 비난하고 내게 실망하는
그 말들을 다 들으면서 삭히고 살려면 얼마나 힘들까?
아마 속이 시커멓게 타서 제 명에 못 살 거다.
- 다 보이지 않고 다 들리지 않고 사는 게 참 다행이다.
나이가 들면 더 눈 어둡고 귀 멀게 하는 건
우리의 평안을 위한 하늘의 선물인가 보다.
못 들은 척 못 본 척 하면서 살지 못하는 우리에게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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