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54 – 무서운 지겨움>
살다보면 누군가와의 갈등으로 부글거릴 때도 있다.
뭐 그것도 편치는 않지만 많이 위험하지는 않다.
죽일 정도나 맞아 죽을 정도까지만 가지 않으면
너무 슬퍼 밥도 못 먹고 잠도 못잘 정도일 때도 있다.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거나 아까운 것을 잃을 때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제자리에 돌아오니 괜찮다.
사는 게 고단하고 힘에 벅차서 헥헥 거리기도 한다.
일이던 책임이든 내 능력보다 짊어질 양이 많을 경우다
그래도 할만큼 외에는 못 하는 거니 뭐 넘어갈 것이다.
하지만 정말 위험한 상태가 있다.
슬픔도 분노도 고단함도 아닌 그저 지겨울 때,
'왜 이렇게 사는 게 지겨워...'
그럴 때는 두렵고 무서워진다.
지겨움 무관심 무기력.
무엇보다 조심하고 싹을 키우지 말아야 할 나쁜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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