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97 - 제 자리에서 자기 배역으로>
연극에는 각자 배역이 있지요.
상인도 있고 농부도 있고,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고,
공주도 있고 하녀도 있고,
모두가 잘생긴 주인공만 하고,
모두가 주목받는 배역만 하면
그 연극은 망하거나 재미없어 외면 받겠지요?
미국에 태어나면 미국문제를 끌어 안고 살고
한국에 태어나면 한국문제를 끌어 안고 살아야지요.
부잣집에 태어나면 부잣집 역할을 하고
가난한 집에 태어나면 가난한 생활을 하고 사는거지요
아내는 병이 든 환자 배역을 맡아 살고
남편은 돌보는 가족역할로 한 세상 지나는거지요 뭐,
모두가 한가지 모델로만 살겠다고
배부르게, 이름날리며, 씩씩하고 풍채 좋게 해달라면
여긴 꽃밭처럼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고
공장에서 찍어나온 복제품이 쌓인 창고가 되고 말겠지요?
끔찍한...
여행을 할 때는 춥고 지치고 배고픈거도 감수하고
자기 고향 자기 집에서는 다리 뻗고 잘 쉬는 법
지금 여기는 우리가 지나는 여행 중,
한정된 시간을 살다 가는 연극 무대 위,
고향으로 가기 전 잘 해내야 할 임무가 있는 사람들!
"본부 나와라! 곧 돌아 간다.
쬐끔 힘들지만 잘 해나가고 있다! 마음 놓으시라 오버~~"
'이것저것 끄적 > 길을 가는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담 99 - 가까운 사람, 오늘을 사랑하기 더 어려운 까닭은?> (0) | 2014.02.07 |
---|---|
<잡담 98 - 내가 누구지?> (0) | 2014.02.06 |
<잡담 96 - 희망! 그 이전에...> (0) | 2014.02.05 |
<잡담 95 - 세상과 등지고 놀기> (0) | 2014.02.05 |
<잡담 94 - '하루살이' 모집합니다!> (0) | 2014.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