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잡담 83 - 잃어 버린 것 얻은 것>

희망으로 2014. 1. 7. 05:55

<잡담 83 - 잃어 버린 것 얻은 것>


아내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참 좋아했었다.
좋아했었다는 말은 지금은 아파서 못 그리기 때문이다.

이런 말이 있다.
'그림은 작품을 만들려면 힘들지만, 표현을 하려면 즐겁다'

아내는 아무래도 후자 쪽이 가까울 수 있다.
무슨 미술을 전공하거나 전시회를 하거나 그런 적은 없으니...

너무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는데 형편때문에 못해서
결혼하고 한참을 지나 우연히 내가 일하던 곳에서 
어느 화가에게 유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막내딸을 뱃속에 담고 8개월이 되도록 그림을 그렸다.
비록 상업미술이긴 햇지만 진짜 좋아하면서 했다.
꽃그림만 그렸는데 태어난 딸아이는 길을 가다가도 차를 세우게 했다.
'아빠 저기 꽃!!' 그러면서,

응용해서 포크아트 스텐실 문화센터 강사자격증도 1급으로 땄다.
2년 정도 일도 했다. 지방이라 비록 돈은 못벌었지만, 

시골 집에 작은 나무집으로 작업실을 만들어 주었다.
작은 침대도 하나 놓고 차를 마시게 조그만 탁자와 씽크대도 달고,
나이 들어 그곳에서 보낼 꿈에 부풀어 늘 앉았다 나오곤 했다.

하지만 다 날아가버렸다.
잃어버린 것들을 돌아보면 참 속이 상하고 온몸에 쥐가 난다.
큰 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시골 논밭 야산을 보며 
아내는 그림을 그리고 나는 노래 듣고 차마시며 이야기하는게
뭔 해로운 일이라고 걷어가시나 싶어...

며칠 전 혈액검사를 받으러 가면서 병원선생님께 
얼마전 출간된 간병일기 책을 선물로 드렸다.

큰 국립병원에 전문 의사로 수백명이 넘는 환자들이 고마워하는
아무 것도 부러울 게 없으실 같았던 선생님이 문자를 주셨다.

'요즘 너무 속상하고 어깨가 무거워 다 내려놓을까 하는 
약한 생각을 했는데 두 분이 큰 용기를 주셨다'고,

몸이 다 망가진 여자와 연좌제로 삶이 다 망가진 남자인 우리가
남에게 줄 것이 뭐가 있을까? 
그것도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아무 것도 아쉬울 게 없어보이는 
다 가진 분에게...

잃은 것만을 바라보면 살 의욕이 없어진다.
그럼에도 새로 얻어지는 것들을 보면 천하에 쓸모 없는 사람은 없나보다.

우리는 성경에서 자주 떠올리고 힘을 얻는 몇 사람이 있다.
주로 다 가지고 성공한 사람, 잘 된 일 보다는 안 그런 경우를 더더욱,

세번이나 따르던 선생님을 모른다 부인하고 도망갔던 베드로,
재산은 날라가고 자식들은 죽고 마누라는 도망가고 병들어 괴롭던 욥,
무단히 사울에게 쫒기어 산과 들로 도망다니던 다윗,

우리는 그들의 고난과 잃어버린 것들에서 우리가 살 힘을 얻는다
세상에 뭐가 쓸만한게 남았다고 우리에게서도 용기를 얻으실까?
알 수 없는 삶의 비밀에 감탄을 한다.

그래서 하늘의 법과 기준에는 버림받은 것처럼 보이는 이들이
사랑받고 사랑을 나눌 존재로 보였나보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늘을 얻으리라'
그랬나보다.
<잡담 83 - 잃어 버린 것 얻은 것>
아내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참 좋아했었다.
좋아했었다는 말은 지금은 아파서 못 그리기 때문이다.
이런 말이 있다.
'그림은 작품을 만들려면 힘들지만, 표현을 하려면 즐겁다'
아내는 아무래도 후자 쪽이 가까울 수 있다.
무슨 미술을 전공하거나 전시회를 하거나 그런 적은 없으니...
너무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는데 형편때문에 못해서
결혼하고 한참을 지나 우연히 내가 일하던 곳에서 
어느 화가에게 유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막내딸을 뱃속에 담고 8개월이 되도록 그림을 그렸다.
비록 상업미술이긴 햇지만 진짜 좋아하면서 했다.
꽃그림만 그렸는데 태어난 딸아이는 길을 가다가도 차를 세우게 했다.
'아빠 저기 꽃!!' 그러면서,
응용해서 포크아트 스텐실 문화센터 강사자격증도 1급으로 땄다.
2년 정도 일도 했다. 지방이라 비록 돈은 못벌었지만, 
시골 집에 작은 나무집으로 작업실을 만들어 주었다.
작은 침대도 하나 놓고 차를 마시게 조그만 탁자와 씽크대도 달고,
나이 들어 그곳에서 보낼 꿈에 부풀어 늘 앉았다 나오곤 했다.
하지만 다 날아가버렸다.
잃어버린 것들을 돌아보면 참 속이 상하고 온몸에 쥐가 난다.
큰 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시골 논밭 야산을 보며 
아내는 그림을 그리고 나는 노래 듣고 차마시며 이야기하는게
뭔 해로운 일이라고 걷어가시나 싶어...
며칠 전 혈액검사를 받으러 가면서 병원선생님께 
얼마전 출간된 간병일기 책을 선물로 드렸다.
큰 국립병원에 전문 의사로 수백명이 넘는 환자들이 고마워하는
아무 것도 부러울 게 없으실 같았던 선생님이 문자를 주셨다.
'요즘 너무 속상하고 어깨가 무거워 다 내려놓을까 하는 
약한 생각을 했는데 두 분이 큰 용기를 주셨다'고,
몸이 다 망가진 여자와 연좌제로 삶이 다 망가진 남자인 우리가
남에게 줄 것이 뭐가 있을까? 
그것도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아무 것도 아쉬울 게 없어보이는 
다 가진 분에게...
잃은 것만을 바라보면 살 의욕이 없어진다.
그럼에도 새로 얻어지는 것들을 보면 천하에 쓸모 없는 사람은 없나보다.
우리는 성경에서 자주 떠올리고 힘을 얻는 몇 사람이 있다.
주로 다 가지고 성공한 사람, 잘 된 일 보다는 안 그런 경우를 더더욱,
세번이나 따르던 선생님을 모른다 부인하고 도망갔던 베드로,
재산은 날라가고 자식들은 죽고 마누라는 도망가고 병들어 괴롭던 욥,
무단히 사울에게 쫒기어 산과 들로 도망다니던 다윗,
우리는 그들의 고난과 잃어버린 것들에서 우리가 살 힘을 얻는다
세상에 뭐가 쓸만한게 남았다고 우리에게서도 용기를 얻으실까?
알 수 없는 삶의 비밀에 감탄을 한다.
그래서 하늘의 법과 기준에는 버림받은 것처럼 보이는 이들이
사랑받고 사랑을 나눌 존재로 보였나보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늘을 얻으리라'
그랬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