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82 -친구>
'괴로울 때 다가와서 마음에 평화주는
신실하신 나의 참친구
외로울 때 찾아와서 친구가 되어주는
사랑많은 나의 참 친구'
<나의 참 친구> 라는 복음송에 나오는 노랫말이다
예수 보다 더 좋은 친구 없네라고 반복하는
너무 당연하여 사람 주눅들게하는 말.
친구.
인디언들은 친구를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내 짐과 슬픔을 대신 짊어지는 자」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별로 들어주는 이가 없다.
할 말도 없고 외로운데 누가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다.
페이스북을 보니 친구라고 적힌 숫자가 거의 2백에 가깝다.
그런데 왜 이렇게 적적할까?
가만 돌아보니 자주 와서 들어주는 이가 불과 스무명 남짓
가끔이라도 생존확인이라도 해주는 이까지 세어도 서른 정도
할 말이 없다.
나도 가서 들어주고 말 붙여주고, 생존이라도 살피는 이가
고작 서른 남짓, 피차 민망하고 뭐라 할 수 없었다.
이건 친구가 아니다.
서로 듣기 좋은 타이틀만 남기고 속이는거다
그냥 아름다운 구속이 못될바에야 자유를 드리자.
하여 새해를 맞아 남에게도 나에게도 사면을 한다.
친구 사이 끝!
이제는 괴로울 때 다가와서 마음에 평화주지 못해도,
외로울 때 찾아와서 친구가 되어주지 못해도
미안해하지 말자.
사랑많은 나의 참 친구
변치 않는 나의 참 친구는 서른 남짓과
예수면 될 것 같다.
그저 아주 가끔 안부가 궁금하거나
피차 말 섞지 않고 글이나 보는 편한 사이는
'뉴스피드에서 보기'나 팔로우만 체크하면 될것이다.
깔끔하다.
텅 빈 공간이 단정하겠다.
외로움은 이미 느끼던 것이니 뭐 별 차이가 있을까?
문득 페이스북 친구가 5천명 수만명이 되는 분들이 떠오른다
대단하다! 어떻게 그많은 친구사이를 유지할까?
그 분들은 절대 외롭지 않겠다.
많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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