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실화*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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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되도록
의미있고 에너지를 듬뿍 안겨주는
영화며 공연, 도서를
접하려 애쓰고 있다.
나름 고심하여 고른
영화, 연극에 이어 이번엔 도서.
바로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라는 감동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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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를 통해 김재식
안정숙 부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3시간 남편'이라
불리는 남편 김재식 씨는
아내 곁을 3시간 이상
떠나지 않는다고 해서 3시간 남편이라 불린단다.
그 정도로 아내를
사랑하는 인물이라는 뜻인데
가만 생각해보면 하루
종일 일을 함께 하는 부부의 경우도
이렇게 꼭 붙어있기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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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식 씨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책으로 읽으니 더
뭉클하고 느끼는 점이 많다.
결혼 20주년이 되던
날,
아내는 이름도 생소한
다발성경화증이라는 희귀병 판정을 받게 되는데...
이후 6년간 한결같이
아내 곁을 지키며 손발이 되어 준 남편의 이야기는
감동을 넘어 인간승리가
아닐까?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를 남편 손에 쥐어주고 싶다.
이 세상 모든
남편에게, 그리고 아내에게...
부부란 전생에 어떤
인연을 가지고 있길래
슬픔과 절망
마저도 삶의 활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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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마비에 눈도 보이지
않고, 꼼짝 못하게 된 아내를 간호하며
김재식 씨가 느꼈을
절망과 우울은
아내의 존재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나 보다.
살면서 힘들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싶다... 는 말을 내뱉곤 하는데
이들 앞에 서면 그런
말이 목구멍까지 넘어왔다가도
꿀떡 넘어가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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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들면 힘들다는
이야기 조차 못한다고 했다.
감동 에세이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 에는
김재식 씨 외에도 그가
만난 사람들이 여럿 등장한다.
같은 처지이거나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미뤄 짐작하듯
절망하거나 눈물바람 하지 않고
서로를
다독였다.
먹거리 풍부하고, 질병
없고, 시간 여유 넘쳐나는 사람들 끼리는 어디 그러하던가?
쓸 데 없는 시기
질투로 서로를 비난하기 일색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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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상태가 호전되어
이렇게 일기까지 쓸 수
있게 되기까지
6년의 세월이
걸렸다.
수 많은 고비를 넘기며
하루살이 같은 시간을
포개고 포개어 6년.
하루를 살아도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살면
그것이 이어져 의미있는
삶이 되는 것...
김재식 씨를 통해 그런
가르침을 얻었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
처럼, 하루살이처럼 살자.
대신, 마음다해
사랑하고 노력하고, 주변을 돌아보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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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둘 수 없으니 사랑이다
나를
돌아본다.
조그만 일에 낑낑대며
엄살피우고 나부터 챙기는 속 좁은 인사.
반성하자.
그리고
행복한 하루살이처럼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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