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

6.29 페이스북 - 위험한 글...

희망으로 2012. 6. 29. 09:11

 

위험한 글...

다시 읽어보아도 정말 위험하네요.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당연히 감동을 받기도 하고, 한없이 속힘이 무너지는 서글픔을 가질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부디 이 칼이 배고픈 가족을 맛있게 배를 채워주는 요리에 사용되었기를 기도합니다. 동시에 눈이 없는 칼날의 휘둘림에 여기 저기 베이고 피 흘리는 분 아무도 없기를 기도합니다.

일이 있을 때마다 한 번에 3천만 원씩, 그것도 해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또 따로 나가는 십일조와 구제 선교비용들...
...
저는 우리 막내 딸아이 중학생 아이까지 다섯 식구가 일 년 내내 컵라면 한개도 안 먹고 마른 미이라처럼 되어도 모으지 못할 돈입니다. 지금 우리 가정이야 병원생활을 수년째 매달려서 하는 중이니 십원 한 푼 벌지도 못하면서 생존하는 자체가 기적이니 그렇다치고, 이전에 아내가 아프기 전에도 불가능 했다는 게 솔직한 예상입니다. 시골살림에 중고등학생이 3명이나 되는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제가 다니던 시골 경로당 같은 구성원의 교회는 더 합니다. 담임 목사님은 100만원 간신히 넘는 사례비, 그것도 들쑥날쑥한 돈으로 살림살고 아이들 셋 공부시키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별 다름 없습니다.

전국에 이런 생존이 달랑거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에 생계를 위한 도움을 청하는 기도도 덧붙이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눈에 선합니다. 하여 믿음 모자라는 염려가 생깁니다. 목사님의 편지에서 숫자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은 심정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형편에 최선을 다하여 마음과 지갑을 여는 것이 중요하지 액수 자체를 가지고 논하면 시험에 빠질 것 같습니다. 과부의 두 렙돈이나 옥합을 깬 마리아의 마음과 행동이 기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재로 목사님과 사모님은 그런 자세를 가지고 사시는 본으로 추호도 의심 없이 바라보입니다.

예수님은 힘을 가진 상류층에서 미움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말과 삶의 이중적인 위선을 지적하고 그들의 편을 들어 똑같이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목사님의 편지가 이 시대에도 비슷한 결과를 부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가난하고 못 배운 낮은 사람들에게도 버림을 받았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아라고 함성을 지르고 나서서 지키려고도 안했습니다. 그건 예수님이 그들의 일차욕구인 부자가 되게 해주거나 로마군을 무찌르고 식민지에서 벗어나게 해주지 않고 개인이 할 수 있는 정직하고 겸손한 삶을 살라고 가르치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오리를 가자면 십리를 가고 원수도 사랑하며 재물에 욕심을 두지 말라고 가장 힘들면서 외면하고 싶은 부분을 살라고 시키기 때문에... 그건 실천 가능한 수행이고 자기를 비우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목사님의 이 편지도 이 시대에 또 그런 버림이나 미움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그렇듯, 2천년이 지나도록 흔들리지 않고 많은 영혼들이 구원받았듯 올바른 본은 여전히 살아나겠지요.

위험하기는 죽음까지 당한 예수님이 더 컸지요. 힘내시고 계속 가시는 길 앞서주십시오.

- <목사님의 시선으로 힘을 얻는 초짜신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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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28.

1. 나는 제법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는 학교 수위셨으며 내 기억으로 우리 아버지 한 달 월급으로는 쌀 한 가마 반 정도를 살 수 있었다.

2. 우리 아내는 나 보다 더 가난한 집에서 자라났던 것 같다. 장인 어른께서 결핵을 앓으셔서 직장생활을 하지 못해 막걸리 공장에서 술찌끼를 얻어다 먹으리만큼 어려운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
3. 결혼을 위해 결혼할 때 부자지만 부자티 안나는 사람, 가난하지만 가난한 티 안나는 사람과 결혼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었다.

3. 내 아내는 정말 가난했지만 가난의 티가 전혀 없는 건강한 사람이다. 기도는 참 무섭다.

4. 아내의 지갑에는 거의 언제나 만원짜리 한 두장 정도가 들어있다. 아내는 돈만 생기면 귀찮을 법도 한데 어김없이 은행통장에 넣어버린다. 거의 빛의 속도로...

5. 그 동안 저축을 한 것으로만 생각하면 우리 아내는 저축왕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6. 그러나 감사한 것은 아내는 가난의 티가 없는 사람이어서 절약과 절제는 잘 하지만 인색하지 않다.

7. 전혀.

8. 아내는 헌금과 선교와 구제에 제법 손이 크다.

9. 재작년 북한에 쌀을 사서 그것을 시장에 풀어 화폐개혁 실패로 폭등한 쌀 값을 낮추어 보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

10. 한 시적이기고 부분적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우리들이 쌀을 들여보낸 지역의 쌀값을 1/8까지 떨어트려 보았으니 성공이었다고 할 수 있다.

11. 그 일을 위하여 3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였다. 3억 원을 목표로 모금을 하였는데 결과적으로 6억 원이 넘는 돈이 모금되었다.

12. 그때 아내가 목표의 십일조를 해야한다며 3천 만원을 내어 놓았다.

13. 작년에는 인도의 메리완네스 병원에 있는 에이즈 걸려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버스를 사보내기 위하여 모금을 한 적이 있었다.

14. 3만 불이 목표였는데 내 환갑을 핑계삼아 모금을 하여 4억 6천만원 정도가 모였었다.

15. 그때 아내는 3만 불을 내어 놓았다. 내가 선교사님에게 '내가 사줄께'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이었다.

16. 내가 '내가 사줄께'라고 말한 것은 내가 모금해서 보내줄께라는 뜻이었는데 아내는 당신이 사준다고 하였으니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3만 불을 내어 놓았다. 환율을 계산하여 3천 4백만원 정도 되었던 것 같다.

17. 올해는 말라위 그물리라 마을에 전기를 끌어들이는 일을 저질렀다. 아시는바와 같이 목표액이 3억 원이다.

18. 이번에도 아내가 목표의 십일조를 내겠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입금할 예정이다.

19. 사업을 하는 사업가도 아닌데 3천 만원 단위의 돈을 해마다 낼 수 있는 목사가 흔치는 않을 것이다.

20. 3천 만원이 작은 돈은 아니나 그게 거의 우리가 해마다 낼 수 있는 최선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물론 죽을 각오로 한다면 더 할 수도 있겠지만 해마다 그 만큼의 돈을 내기 위하여 다른 일은 거의 긴축을 해야만 한다.

21. 돈만 생기면 지갑엔 1-2만 원 정도의 돈만 남기고 재 빠르게 은행에 저축을 하여야만 매년 그런 헌금을 할 수 있다.

22. 일년에 3천 만원이 끝은 아니다. 십일조와 구제와 선교를 위하여 매달 지출하는 돈은 그보다 훨씬 더 많다.

23. 목사인데 그만한 돈을 흘려 보낼 수 있으니 나는 틀림없이 고지에 있는 목사임에 틀림이 없다.

24. 그러나 할 수 있는대로 그 여유를 누리려하지 않고 할 수 있는대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저지와 미답지로 흘려 보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는 절제하려고 애쓴다.

25. 어쨌든 말라위 그물리라 전기 모금은 1억 원이 넘었다. 이제 2억 원만 모으면 된다.

26. 정말로 저지와 미답지가 마음에 있다면 지갑부터 먼저 찢는 것이 옳다.

27. 말만 하지 말고.

28. 그물리라 전기에 미쳐서(?) 오늘 무척 위험한 글을 썼다.

29. 여기는 지금 아침이다.

30. 여러분 굿모닝. (글이 길어졌다. 아이패드가 작동이 되지 않아 아이폰으로 장문의 글을 썼으니 정성을 봐서 용서해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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