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8. 1. 나는 제법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는 학교 수위셨으며 내 기억으로 우리 아버지 한 달 월급으로는 쌀 한 가마 반 정도를 살 수 있었다. 2. 우리 아내는 나 보다 더 가난한 집에서 자라났던 것 같다. 장인 어른께서 결핵을 앓으셔서 직장생활을 하지 못해 막걸리 공장에서 술찌끼를 얻어다 먹으리만큼 어려운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 3. 결혼을 위해 결혼할 때 부자지만 부자티 안나는 사람, 가난하지만 가난한 티 안나는 사람과 결혼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었다. 3. 내 아내는 정말 가난했지만 가난의 티가 전혀 없는 건강한 사람이다. 기도는 참 무섭다. 4. 아내의 지갑에는 거의 언제나 만원짜리 한 두장 정도가 들어있다. 아내는 돈만 생기면 귀찮을 법도 한데 어김없이 은행통장에 넣어버린다. 거의 빛의 속도로... 5. 그 동안 저축을 한 것으로만 생각하면 우리 아내는 저축왕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6. 그러나 감사한 것은 아내는 가난의 티가 없는 사람이어서 절약과 절제는 잘 하지만 인색하지 않다. 7. 전혀. 8. 아내는 헌금과 선교와 구제에 제법 손이 크다. 9. 재작년 북한에 쌀을 사서 그것을 시장에 풀어 화폐개혁 실패로 폭등한 쌀 값을 낮추어 보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 10. 한 시적이기고 부분적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우리들이 쌀을 들여보낸 지역의 쌀값을 1/8까지 떨어트려 보았으니 성공이었다고 할 수 있다. 11. 그 일을 위하여 3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였다. 3억 원을 목표로 모금을 하였는데 결과적으로 6억 원이 넘는 돈이 모금되었다. 12. 그때 아내가 목표의 십일조를 해야한다며 3천 만원을 내어 놓았다. 13. 작년에는 인도의 메리완네스 병원에 있는 에이즈 걸려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버스를 사보내기 위하여 모금을 한 적이 있었다. 14. 3만 불이 목표였는데 내 환갑을 핑계삼아 모금을 하여 4억 6천만원 정도가 모였었다. 15. 그때 아내는 3만 불을 내어 놓았다. 내가 선교사님에게 '내가 사줄께'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이었다. 16. 내가 '내가 사줄께'라고 말한 것은 내가 모금해서 보내줄께라는 뜻이었는데 아내는 당신이 사준다고 하였으니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3만 불을 내어 놓았다. 환율을 계산하여 3천 4백만원 정도 되었던 것 같다. 17. 올해는 말라위 그물리라 마을에 전기를 끌어들이는 일을 저질렀다. 아시는바와 같이 목표액이 3억 원이다. 18. 이번에도 아내가 목표의 십일조를 내겠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입금할 예정이다. 19. 사업을 하는 사업가도 아닌데 3천 만원 단위의 돈을 해마다 낼 수 있는 목사가 흔치는 않을 것이다. 20. 3천 만원이 작은 돈은 아니나 그게 거의 우리가 해마다 낼 수 있는 최선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물론 죽을 각오로 한다면 더 할 수도 있겠지만 해마다 그 만큼의 돈을 내기 위하여 다른 일은 거의 긴축을 해야만 한다. 21. 돈만 생기면 지갑엔 1-2만 원 정도의 돈만 남기고 재 빠르게 은행에 저축을 하여야만 매년 그런 헌금을 할 수 있다. 22. 일년에 3천 만원이 끝은 아니다. 십일조와 구제와 선교를 위하여 매달 지출하는 돈은 그보다 훨씬 더 많다. 23. 목사인데 그만한 돈을 흘려 보낼 수 있으니 나는 틀림없이 고지에 있는 목사임에 틀림이 없다. 24. 그러나 할 수 있는대로 그 여유를 누리려하지 않고 할 수 있는대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저지와 미답지로 흘려 보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는 절제하려고 애쓴다. 25. 어쨌든 말라위 그물리라 전기 모금은 1억 원이 넘었다. 이제 2억 원만 모으면 된다. 26. 정말로 저지와 미답지가 마음에 있다면 지갑부터 먼저 찢는 것이 옳다. 27. 말만 하지 말고. 28. 그물리라 전기에 미쳐서(?) 오늘 무척 위험한 글을 썼다. 29. 여기는 지금 아침이다. 30. 여러분 굿모닝. (글이 길어졌다. 아이패드가 작동이 되지 않아 아이폰으로 장문의 글을 썼으니 정성을 봐서 용서해 주시면 좋겠다.)더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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