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

5.25 페이스북 - 의사의 기저귀

희망으로 2012. 5. 25. 09:39

김재식 마음이 아픕니다...

어려운 수술과 투병을 견디고 회복하신 사모님과, 대형기저귀를 차고 생명을 살리려 애쓴 의사들의 마음, 노력 참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내내 보며 내려오는 동안 저는 다른 한 가지 감정이 복받치고 쌓여감을 느꼈습니다.

끝 부분에 목사님께서 기꺼이 기저귀를 차시겠다는 각오와 결단에 존경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단어를 만나는 순간 터질 것 같은 슬픔이 몰려옵니다. 기저귀를 자발적으로 차는 분과 어쩔 수 없이 기저귀를 차고 살아야하는 사람과의 차이점 때문에...

제 아내는 소변 대변 기능의 신경이 마비되어 5년째 기저귀를 차고 삽니다. 밤낮없이, 일년내내... 그 값도 감당못할 정도로 큰 금액입니다. 그런데 그 비용보다 더 감당못하는 건 그걸 차고 살아야하는 당사자인 아내의 서글픈 마음입니다. 제가 같은 심정으로 기저귀를 차고 살아준다고해도 결코 세세한 무거움들은 죽었다 깨도 같이 못 나눌 부분입니다.

그래서 종종 이런 생각을 다집니다. 욕창이 안 생기는 좋은 기저귀도 구하고, 더 힘든 상태의 사람들을 들려주면서 격려도 해보지만 정작 가장 아내에게 힘이 되는 건 그 불편하고 서글픔 심정을 알아주는 것이라는... 어쩌면 의사의 기술이나 선교사의 헌신만으로는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런 당사자들의 심정일 것입니다. 어떤 경우가 무지 힘든지, 어떤 상황이 기저귀 찬다는 게 서글픔을 많이 느끼게 하는지 뭐 그런...

종종 금전적으로 많은 병원비를 보태주는 분들 못지않게 고맙고 감동적인 위로가 되는 경험을 수시로 와서 같이 밥도 먹어주는 돈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이유가 그래서 입니다. 그 아픈 심사를 잊고 보태는 사람의 기준으로 주는 도움이 또 다른 아픔을 파생시키지 않도록 늘 주의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쓰고 보니 귀한 분들의 수고와 마음에 딴지를 거는 사람처럼 된 것 같아 송구합니다. 받는 제 입장이 평범하지 않게 별난 환자의 가족이다 보니 생긴 감회였습니다. 늘 받는 쪽의 분들이 마음을 알아주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목사님의 시선으로 힘을 얻는 초짜신앙인>

 

 

 김동호

‎2012.5.25. 금요일.

1. 제가 잘아는 목사님의 부인이 암으로 큰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2. 암 수술을 두번이나 받으시고 수술 부위에 큰 염증이 생겨 암 수술 보다 더 크고 위험한 수술을 한 번 더 받으셨습니다.
...
3. 세 번째 수술은 수술 시간만 18시간이 걸렸다니 그 수술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수술이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4. 실제로 세번 째 수술을 받으시는 중에는 심장이 멎어 전기 충격기를 사용하기까지 하였다니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가슴이 조마조마하였었습니다.

5. 목사님 부부로 부터 그 이야기를 함께 듣고 있던 제 아내가 엉뚱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6. 18시간 수술하는 동안 집도하는 의사가 수술 도중 화장실을 갈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7. 답은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대형 기저귀를 차고 수술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8.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감당이 안되는 감동이 밀려 왔습니다.

9. 사람의 생명이 달려있는 수술이기 때문에 순간도 방심할 수 없고, 한 순간도 수술실을 비울 수 없어서 대형기저귀를 차고 수술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의사라는 직업이 참 훌륭한 직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프리카 말라위 그물리라 프로잭트가 생각났습니다.

11. 시작한지 이제 11개월 정도 되었는데 그 동안 이런저런 제법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12. 그런 어려움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말 안하고 지내는 것이지 말 하자면 참 많은 어려움과 답답함들이 있었습니다.

13. 어떤 때는 과연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 프로잭트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떤 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그런 생각이 거의 늘 들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더 정직할 것입니다.

14. 그런데 어제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말라위 그물리라 프로잭트에 대한 자신과 희망이 생겼습니다.

15. 그물리라의 사역은 의사처럼 기저귀차는 마음과 자세로 감당한다면, 그물리라를 살리기 위하여 그렇게 집중하고 그렇게 노력한다면 그물리라도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16. 그물리라가 살아날 때까지 그게 18시간이 걸리던 몇 년이 걸리든 포기하지 않고 우리의 최선을 다한다면 기적 같이 살아나 건강을 회복한 앞의 목사님의 사모님처럼 우리 그물리라도 살아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7. 저도 그물리라를 위하여 대형기저귀를 차야겠습니다.

18. 그러고 싶습니다.

19. 18 시간이나 수술을 하고 수술 중 심장이 멎어 안타깝게 하던 대형 환자가 살아나 건강을 회복하고 잘 사는 것을 볼 때 그 의사의 기쁨과 보람과 행복이 얼마나 클까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 기저귀 차는 심정으로 덤벼 들면 우리 하나님이 감동하실 것이고 그러면 축복해 주실 것이고 그러면 말라위 그물리라도 살아날 게 틀림없습니다.

21. 그러면 저는 평생 건강하게 잘 사는 그물리라를 보며 행복할 겁니다.

22. 기저귀 !

23. 감동입니다.

24. 우리 같이 한 번 차 보시지요?

25. 오늘도 굿 모닝입니다.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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