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

5.29 페이스북 - 싸가지 있는 왕배

희망으로 2012. 5. 29. 09:53

김재식 김재식 저희도 사과로 유명한 충주 시골에 오래 살아서 이 말씀을 몸으로 이해합니다. 봄마다 사과 꽃을 따내는 '적과'를 하고, 심지어는 가지도 쳐버리는 '전지' 일을 해마다 하는 걸 보기도하고 아내는 불려가서 일도 돕고 했으니까요.

자연에서는 소수를 위해 많은 대수가 희생을 감수하는 게 지극히 타당하지요. 성경에서는 건강하고 성공적으로 사는 대다수를 포기하고라도 한 마리 양과 병든 소수를 선택하는 의미를 봅니다. 자연법칙과는 다른 시선을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왕배와 같다고, 어느 누구도 우주보다 소중하다는 선언을 자주 듣습니다.

버려지는 숫자와 선택되어지는 숫자, 보여 지는 현상에만 연연하는 동안은 복음이 왜곡될 것 같습니다. 이제 왕배는 겉모습이 아니고 모두가 추구해야할 신앙인의 고백,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모두가 왕배로 살겠다는 자신감과 책임을! 그것도 싸가지 있는 왕배로 말입니다.
그 날의 기쁜 모습을 상상만 해도 빙그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 <목사님의 시선으로 힘을 얻는 초짜신앙인>

 

 김동호

 

‎2012. 5. 29. 화요일.

1. 천안근교에서 배농사를 지으시는 교인께서 지난 주일 배 한 상자를 차에 실어 주셨습니다.

2. 배 한 상자에 배가 14개 밖에 없었습니다. 엄청나게 큰 배라는 말씀입니다.
...
3. 우리 손녀 딸들이 지금 집에 와 있는데 아이들이 보고 기겁을 하였습니다. 막내 국희는 들지도 못하였습니다.

4. 어떻게 저렇게 큰 배가 열릴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왕배가 열리는 나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나무보다 많은 전정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5. 봄이 되면 배 꽃이 피고, 꽃이 지면 그 꽃마다 열매가 맺습니다. 열매가 욕심 난다고 그 모든 열매를 다 버려두면 그 배는 돌배만큼 작아져 상품가치가 없어집니다.

6. 그래서 농부들은 아낌없이 그 열매들을 따 줍니다. 그리고 몇 열매만 남겨둡니다. 그러면 그 열매가 상품성이 있는 크고 좋은 배가 되는 것입니다.

7. 저희 집에 보내주신 왕배는 다른 나무보다 전정을 더 많이 해 주었기 때문에 크게 자랐을 것입니다.

8. 동안교회와 높은 뜻 숭의교회를 목회할 때 저희 교회는 청년들이 참 많았습니다. 청년예배 주일 출석이 1,600명, 2,000명 가까이 되었었으니 동안교회와 높은 뜻 숭의교회의 청년부는 왕배 같은 청년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9. 지방에 집회를 가면 거의 빠지지 않고 동안교회와 높은 뜻 숭의교회를 다니는 청년의 부모들이 와서 인사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동안교회를 다닌다고, 높은 뜻 숭의교회를 다닌다고...

10. 지방의 교회에는 청년들이 대개 없습니다. 청년이 되면 대개 고향을 떠나 서울과 같은 도시로 떠나기 때문입니다.

11. 동안교회와 높은 뜻 숭의교회의 청년부가 왕배처럼 클 수 있었던 까닭은 지방의 교회의 전정 때문이었습니다.

12. 세상의 모든 왕배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 많은 전정의 결과입니다.

13. 사람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교회도 그렇습니다.

14. 저 혼자 커서 왕배가 된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과 기업과 교회들의 희생이 있어서, 도움이 있어서 그렇게 크게 된 것입니다.

15. 옛날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웠을 때 많은 자녀들을 다 공부시키기가 어려운 가정이 많았습니다.

16. 그러면 부모는 선택을 합니다. 자녀 중에 한 두 명만 선택을 하고 나머지 자녀들은 교육을 포기합니다.

17. 온 가족이 벌어서 왕배로 키우려고 결정한 자녀와 형제를 돕습니다.

18. 그래서 결국 집안의 팔자(?)를 고칠만한 왕배가 나옵니다.

19. 그런데 정말 싸가지(제가 평소에 잘 쓰지 않는 표현인데 오늘은 써보고 싶었습니다.)없는 왕배가 많습니다. 자기를 위해 희생하여 돌배가 된 가족과 형제들을 깔보고 우습게 여기는 싸가지 왕배들이 참 많습니다.

20. 그런 싸가지 대기업, 그런 싸가지 대형교회, 그런 싸가지 왕배들 때문에 세상은 참 살 맛이 안나게 되는 겁니다.

21. 은혜를 아는, 그리고 자신의 책임을 아는 왕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2. 저도 평균적으로 보면 왕배겠지요?

23. 싸가지가 있는 왕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깊이해 봅니다.

24. 오늘도 굿모닝입니다. 친구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