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

이별, 그 아픔을 견디는 길!

희망으로 2012. 2. 13. 09:37





'너와 내가 영혼으로 만날 수 없다면 
우리 이별을 어떻게 견디랴'
'너와 내가 영혼으로 만날 수 없다면 
우리 이별을 어떻게 견디랴'
'너와 내가 ...'
'너와 내가...'
'........'

밤 11시가 가까운 시간,
세탁된 빨래들을 건조시키고 돌아 오는 길,
듣던 찬양곡이 내 맘을 잡아버렸다.
20년쯤 전에 많이 듣던 턴테이블의 LP레코드 
바늘 넘어갈 때처럼 반복해서 파고 들어온다.
마치 돌에 징으로 글자를 새겨놓고 말겠다는 석공처럼...

며칠전 아이와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
딸을 시집보내며 눈물짖는 딸바보 아빠들 생각에
"야! 넌 시집 늦게 보낼꺼야! 60살까지 내가 붙들고 있을거야!" 
라고 장담을 했다.
그럼 시집 못가는거야? 하길레 61살 때 가!
그 뒤로는 나도 체력이 딸려 따라다니며 말리기도 힘들거고...
그랬다.

이별, 
그래도 그건 행복한 이별이다.
민희공주님의 결혼으로 바다건너 일본으로 보내는 것도 또한!
더 좋은 만남을 통해 더 많은 사랑을 나눌 가족을 만드는 길,

아내는 친정아버지 걱정에 죽어도 안죽겠다!고 한다.
어디 그게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닌데,
어릴 때 바로 위의 위 오빠가 세상을 떠나서 상처를 남겼는데
십여년 전보다 조금 더 전에 큰 오빠마저 목사취임식 전날밤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그래서 또 자식을 앞세운 상처로 장인어른은 오래 우셨다.
이제 막내인 자기마저 그럴수는 없다는 미안함때문에
죽어도 안죽고 버티겠단다.

이별은 그런것이 아프다.
자식이 앞서 하늘로 간 부모의 마음...
우리 최간사님도 그러시고,
이 땅의 많은 이들이 그런 아픔 이별을 기억하며 산다.

그보다는 작은 아픔일지라도 
괴로운 아픔의 이별도 있다.
군대를 보내고 돌아오는 어미의 마음
심한 병으로 오랫동안 병원에 지내는 친구의 빈 책상을 보면서,
혹은 가족의 빈 방을 보면서 느끼는 몸의 이별,

또 다른 이별도 있다.
죽고 못지낼 것 같다가 무슨 일로 등 돌리고
서로 먼저 손내밀지도 못하고 편치도 못하며 지내는 마음의 이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지내다 모두 돌아서고 
잊혀진 사람처럼 무심해진 사람들 사이를 투명인간처럼 
버티며 살 때의 고독한 관계의 이별,

우린 모두 이별을 두려워하며 산다.
감당을 못해 끙끙 앓으며 지내는 사람도 있고,
결국은 한번의 이별에 이은 두번째 이별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두려워하고 마음 아파하는걸까?
이 세상을 마치고 영원히 이별없는 나라로 가기를 바란다면서?
그러면 모두 어서 지금 이 땅의 사람과 일과 재산, 
그 모든 것으로부터 이별하는 것을 기뻐해야하는데...

주님께서 언젠가 이 버거운 짐을 내려주고 우리를 
저 천국으로 데려가주실거라 그날을 기다리며 산다.
응급실, 중환자실을 들락거릴때마다 그러기를 기도도 했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살려주시기를 기도했다.
아직은 안됩니다! 하면서...

이중적인 모순일까? 
열심히 먹이고 보살피고 행여나 생명의 위험이 있을까봐
온갖 치료, 투약, 검사, 간병을 밤낮없이 하다니,
어쩌면 비어버릴 그 자리, 그 시간을 혼자 확인하며 살기가 두려운
내 욕심 때문일까?
아이가 아직 어려서 엄마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
그러면 아이가 자라서 독립하면 명분도 없어지고 바로 가야 하나?

어쩌면 죽음보다 싫은건 헤어짐, 이별의 빈자리 때문인지도 모른다.
죽음과 천국가는 것은 손꼽아 기다리며 바라면서도,
헤어짐 빈자리의 고통, 쓸쓸함이 싫어 못견뎌서 그런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가족, 든든하고 자랑스런 친구들,
오랫동안 애쓰고 쌓아온 결과물, 명예, 그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감...

천국이 없다면?
다음 세상에서 영혼의 만남이 없다면?
이 땅의 모든 노력과 아픔은 정말 비극일 뿐이다.
이별로 인한 그 아픔과 공백을 어떻게 견뎌야할까?

그래도 자연스럽게 차례로 천국행 버스가 내 앞에 올때까지
어거지부리지 않고, 이상하게 끌어당기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건
단지 우리가 영혼으로 만나는 어떤 나라가 있다는 
그 약속을 믿기 때문이다.

안그러면 어떻게 이 땅에서 두가지 감정의 틈바구니를 버티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라고...
그날까지 우리 곁에 함께 계셔준다는 분의 약속을 믿어야겠다.
내가 남자니 '오빠, 믿어요!'라고는 못하겠고,
'예수형, 믿어요!'라고 해야하나?

(위 판 넘어가는 노래를 그만듣고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싶은 분은
위 노래를 정지 시키고 아래 노래를 재생시키시면 된다는건 다 아시지요?)


우리 이 땅에 태어나


1.
우리 이 땅에 몸으로 태어나
무슨 일 하다가 무엇을 남기랴
우리의 인생을 누가 대신 살아주나
너와 내가 남남으로 주 앞에 설 때에
우리 무엇으로 주님께 드리랴

2.
혹은 긴 인생 어떤 인 짧은 인생
그러나 누구도 영원히 살수 없네
천국이 없다면 인생이란 허무한 것
너와 내가 영혼으로 만날 수 없다면
우리 이별을 어떻게 견디랴

3.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 얻어
언젠가 또 다시 만날 수 있기에
우리 헤어져도 슬프지 않을 수 있어
너와 내가 영혼으로 또 다시 만나세
주님 그때까지 함께 계시리라
우리 위해 함께 계시리라



-우리 이 땅에 전곡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