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

하루살이 인생, 대책이 없다...

희망으로 2012. 1. 15. 07:20

하루살이 인생, 대책이 없다...

 

대책이 없다.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와서

내게로 오는 일이 끝난다면,

우리 부부는 그날로 살아가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지금 이대로라면...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일생을 책임질 수는 없다.

자기앞에 놓여진 삶을 살아야 할 1차 의무가 있는데

자녀들조차 그렇게 놓아줄 수 밖에 없다.

모두를 물귀신처럼 물고 내려갈 수는 없다.

 

조금의 돈이 남아 있지만

지금처럼 24시간을 묶여서는 그 돈이 떨어지면

스스로 벌어서 계속 굴러갈 방법이 없다는 말이다.

지속 가능한 수입과 지출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대책없는 형편...

 

그러고보니 비슷하게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다.

잠에서 깨어나면 단 하루치의 양식만 받았던 사람들,

일주일치는 고사하고 이틀치도 없이,

오늘은 어디로갈지 내일을 어떤 일이 생길지도

전혀 알 수없이 살았던 사람들... 

 

그야말로 하루살이 인생의 원조였다.

그렇게 하루살이로 광야를 떠돌며 산게

일년 이년도 아닌 사십년,

가히 일생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그들도 오늘이 아닌 내일을 염려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어떤 이는 만나를 많이 챙겼다가

썩고 문드러져 버리기도 했다니...

 

왜 그런 염려가 안생기겠는가,

내일은 오늘지나면 당연히 올텐데,

지금 이 목숨이 오늘 지난다고 내일 죽을 것 같지는 않고

내일도 모레도 배는 고플텐데 먹을걸 마련할

어떤 일을 내 맘대로 고를 선택의 여지도 없고,

심지어는 애굽의 공사판에서 노예일망정 일하고

먹거리를 벌어 올 예상도 할 수없는 더 막막함...

 

왜 내가 염려에 빠질까?

속을 들여다보니 낼 모레 수요일이면

또 일산 국립암센터로 검사를 하러 간다.

만약에, 또 만약에라도 항아주사를 맞을 결과가 나오거나

혹은 비슷한 다른 변화라도 생기면 어쩌지?

그런 불안감이 나를 덮어온 것 같다.

 

광야를 지나던 그들도 그랬을 것이다.

만약에 오늘 지나고 내일 만나가 안내려오면 어쩌지?

만약에 내일 추격자들이 덮치면 어쩌지?

내일 몸이아파 만나를 거두러 나갈 수 없으면 어쩌지?

 

그렇게 만약? 을 떠올리면 모든 것이 불안해지고

오늘 하루 아무 일 없게 되어도 걱정이 되는법이다.

만약,

만약,

만약...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고

오늘은 오늘 염려로 족하다고 거듭 말하셨다.

공중의 새보다 더 신경쓴다고도 하셨다.

오늘밤 부자를 데려가면 쌓아둔 재산도 소용없다고도 하셨다.

 

만약 먹을게 떨어지면 옆 사람이 조금 나누어줄지도 모른다

만약 내 몸이 아프면 잘 듣는 약이 있어 얼른 일어날지도 모른다

만약 내직장이 없어진다면 좀 쉬었다가 또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만약,

만약...

 

모든 모르는 내일의 일들을

만약 잘 될 수도 있다고 가정하면 또 모두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어차피 염려하거나 믿거나 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고

아직 닥치지 않은 대상인건 마찬가지인데

왜 '만약에~'라는 가정법을 나쁜 쪽으로만 해야하는걸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오늘 모든 것이 만족하고 내일 염려는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닐까?

나도 돌아보니 오늘 하루는 괜찮다.

굶을 일 없고, 길거리 쫏겨날 일 없고

오늘 중에 누군가에게 멱살잡힐 일 없고...

 

낼 모레 수요일은 아직 나의 날이 아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루치의 만나만 주셨나보다.

공연히 며칠씩의 염려와 수고를 안고 살아가지말라고,

하루치도 힘들고 버거운데 며칠씩이나~~

 

사람이란 때론 참 이해못할 존재다.

먹을거, 일할 거리가 많으면 하나님을 보러오지 않는다.

이틀치를 주면 이틀을 하나님없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일년을 일할거리가 있으면 일년은 하나님 눈치 보지 않는다.

하물며 평생치를 주면 평생을 안볼지도 모른다.

말도 안듣고,

 

그런데 과연 바깥의 필요가 다 채워지면 행복할까?

안전하고 평안해질까?

평생 먹고 살 재산을 두고도 초조하고 자살하는 이들은

어떻게 보아야할까?

하나님없이 사는 건 완전하지 않다.

멀리 고개돌리고 사는건 결코 더 행복한 일이 아닐지 모른다.

그러니 하루치만 주고,

하루치만 알려주고,

하루씩 데리고 앞으로 가시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못 믿어 벌인 온갖 불평과 행악을

오늘 나도 하기 직전으로, 때론 저지르며 산다.

어리석은 가정법을 사용하는 바람에 불안과 염려라는 늪에 빠져...

 

대책이 없는 하루살이 인생,

내일이면 또 나타나시고 무언가를 해주셔야하는

하나님이 계셔서 참 다행이다.

내일이나 모레쯤 더 이상 아무 것도 안해주신다면

그날부터는 이 세상에서 고생 그만하라는

하나님의 귀환 허락이 떨어진 날일테니

북치고 장구치고 노래하며 춤출 일일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