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오늘 비오고 바람불고...

희망으로 2011. 12. 16. 05:44


오늘 비오고 바람불고...

여기 비오냐구요? 

아뇨! 비안와요.

바람이 심하냐구요?

아뇨. 많이 춥긴해도 바람은 안불어요.


그런데 왜 비오고 바람불고....

제 속이 그렇다구요...


<그래도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절 도와줍니다>


몇 가지 사소한 안좋은 일들이 

치고 가고 밟고 지나갔네요.

그러던차에 아이 상대하는 방법문제로

힘든 장청소 도중에 아내랑 다투고 말았네요.


예전에 아프기전엔 제가 언제나 이겼지요.

말로나 독한 성질머리로나...

그러나 이제는 화가날때도 제가 집니다.

아내는 몸과 맘이 약자가 되었지만

저는 영혼까지 약자가 되고 말았어요.


다투다 아내가 투덜거리면 저도 팩! 하지요.

그런데 그 순간부터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

모든건 끝입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손도 발도 다 묶여서

화도 맘대로 못냅니다.


다투다 누가 보거나 더 냉전이 되면 

주위의 모든 사람이 절 손가락질하지요.

아님 위로라고 안아픈 사람이 참아야지! 그럽니다.

그걸 아니까 전투 시작도 전에 전의를 상실합니다.

내가 아내를 이기는 날, 그 순간이 우리 둘다 끝나는 순간임을

치매가 걸리기 전까지는 안고 살아야 합니다.

알면서 터뜨리기는 제 맘도 소심합니다.ㅜ.ㅜ...


<그래도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절 도와줍니다>


"나 좀 믿어줘, 제발,

당신을 왕따시키거나 사람 취급을 안하거나

그런게 아니고 걱정하고 불안해하면 치료가 안되니

어떤 때는 나혼자 고민해서 처리하고

어떤 때는 본의 아니게 숨기고 바꿔서 말하고,

그런거 뿐이잖아, 내 맘을 좀 믿어줘..."


설득을 하면 아내는 또 침묵으로 들어갑니다.

알았다는건지 두고보자는건지...


이런 날은 밖으로 나가야 삽니다.

찬 공기가 살을 에는듯한 영하의 날씨가 

오래 견디도록 놔두지를 않네요.

억지로 식당가서 두번째 저녁을 먹으며 애꿎은 밥에 화풀이하고

그 사이 몸 녹이고 다시 방황을 해봅니다.

이 생각 저 생각...

여름에는 그러다 공원 깊숙히 들어가 한바탕 통곡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추워 밖에서는 통곡도 힘듭니다.

그렇다고 병원에 들어와서 할수도 없고...


그래서 이 겨울에는 자주 이용하는 곳이 

지하 주차장에 세워놓은 자동차입니다.

그속에 들어가 문을 닫고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누구던지 만만한 사람 붙잡고 문자도 하고 

그러다 너무 늦으면 혼자 독백도 하고...


<그래도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절 도와줍니다>


오늘도 딸아이에게 문자로 sos를 날렸습니다.

3일간의 기말고사를 끝내고 지쳤을 아이에게...

1등과 평균 95점을 걸고 한턱내기로 했는데

그간의 흔들림으로 좀 부진했나봅니다.

평균 0.4-5점 차이로 아마 몇년동안이나 지켜오던

1등을 내놓을것 같다고 착잡하게 말했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밤 10시 넘어 괴로힘을 시작했습니다.


"아빠 오늘 좀 속상하네, 안자면 놀아줘..."


그렇게 시작된 문자가 한시간을 주고 받았습니다.

아이 나름대로 이런저런 처방을 제안합니다.

나는 또 개그콘서트 버전으로 히히덕 거리며 답을 보내고,

그렇게 하고나니 좀 풀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절 도와줍니다>


...이렇게 사는게 무슨 가치나 의미가 있을까요?

시간 떼우고 어쩔수없이 살아내야하는 (신나서 주도적으로 사는게 아니고,)

이 세상의 길을 가는데 보탬은 되겟지만...


하나님, 살아계시지요? 그런다면서요!

그리고 절 도와주신다면서요? 언제 어디서나...

근데 이게 뭐예요?

이 모양으로 하나님 이름이나 험집내게 생겼는데

좀 폼나게, 자랑스럽게 살도록 고쳐주시면 안되요?

제가 불안하지도 않아요?

언제 뻥! 교회 욕이나 먹이고 탈선 할지도 모르는데...


에고~~ 오늘 또 과하게 빠집니다.

낼 아침이면 삭제 신공으로 되살려야겠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절 도와줍니다>


 

 

 



IP : 175.***.***.148
 (2011-12-16 00:44:48)  
이런 글 올리면 경고카드 받는 제도 만들면 안될까요?
엘로우 몇 번이면 레드 한장, 레드 몇 장이면 몇 달 정지! 뭐 그런...
스스로 절제와 성숙해지지 못하는 사람에겐 징계를 통해서라도 
게시판 수질관리를 해야하는거 아닐까 싶어서요. -.-

제 글로 스트레스 받는 분들은 이것도 하나님이 훈련시키느라 저를 이용하는거다!
울 간사님 말씀대로 미워하지 마시고 수련해주셨으면...

아마도 하루 못넘기고 제 정신으로 돌아오면 분명 지울겁니다.
좀 만 참아주세요~ ^^*
IP : 175.***.***.148
 (2011-12-16 01:07:50)  
처음 이리로 온 곳이 어디일까?
기억나지 않지만 자주 생각하게 된다.
어쩌다 이곳에 불시착하여 오랫동안 머물게 되었을까?
돌아갈 옷을 잃어버린 선녀처럼 된 것일까
먹고 자고 일하며, 
때론 울고 웃으며, 
미워하고 사랑하고 그렇게 세월이 간다.
아주 가끔씩 어딘가 있을 
다음에 갈 곳을 그리워하며
그곳이 이곳으로 오기 전 있었던 곳이 아닐까 짐작한다.
아주 많이 지치고 
너무 낮선 세상의 바람에 떠밀려 외로워지면
자유 사랑 하늘을 그리워하게 된다.
나의 몸 어딘가에 숨어 있는 본능
오랜 세월을 살았던 습관의 흔적처럼 
아련히 떠오르는 기억들
자유에는 이정표가 없다.
사랑에는 신호등이 없다.
하늘로 돌아가는 길에 바람이 분다.
아직 가지 못하지만 
그리운 그곳이 너무 가고 싶어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어여 가라고 등 떠밀리며...
IP : 175.***.***.148
 (2011-12-16 01:10:29)  
“하나님, 
왜 미운 사람은 만드셔서 
같이 있게 하세요?”

그렇게 투덜거렸는데 1초도 안되어 
뒤통수에 대고 한마디 하신다.

“니 말이 맞아! 
그런데 저 뒤에 사람도 
너 밉다는데?”

“........”
IP : 175.***.***.148
 (2011-12-16 01:12:09)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성장을 한다
죽음은 멈춘 것을 말한다.

무엇이든 어떤 종류든 살아 있는 것들은
반드시 성장을 해야 한다.
어떤 방면으로 성장을 하던지 간에...
IP : 175.***.***.148
 (2011-12-16 01:12:58)  
우리가 세우는 기준에 따라 
우리는 불행에 빠지기도 하고

우리가 어디에 
관심과 기준을 두는지에 따라
행복해지기도하고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기도 할 수 있다.
IP : 175.***.***.148
 (2011-12-16 01:14:12)  
한때는 기대기만 하면 
다 사랑인줄 알았다

내가 남을 알아주면 
남들도 다 알아주는 줄 알았다

어느 날은 
하늘이 너무 맑아 외로웠고
어느 날은 
저녁노을이 너무 무거워 힘들었다.

취한 손을 허공으로 올리며
누군가가 잡아주지 않을까 했지만 
그냥 뚝 떨어졌다.

다음 날 다시 능숙한 어른처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렇게 헛기침 한번 하고 
옷깃을 여미었다.
IP : 175.***.***.148
 (2011-12-16 01:14:56)  
하나씩 비워지고
하나씩 가벼워져서
마침내는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

누군가 지나다 돌멩이 하나 놓으면
추억이 하나 만들어지는
빈 사람이 되고 싶다.

슬프던 기억도 사라지고
아프던 밤도 사라지고
하나씩 비워지고 
마침내 아무것도 아닌 그 무엇
IP : 175.***.***.148
 (2011-12-16 01:15:49)  
지친다
말도 생각도
전구 불빛도

자자
꿈속에설랑
아무 것도 아니기를!
IP : 175.***.***.148
 (2011-12-16 01:17:03)  
이 길이다! 하고 달려 온 길
이 길이 아니다! 막힐 때마다 돌린 길
다시 이 길이다! 변덕부리며 헤멘 길
IP : 175.***.***.148
 (2011-12-16 01:17:53)  
사랑은 가시를 품고 있었다.
헤어짐이라는 필연의 가시...
기억과 그리움은 숨은 가시,

사랑은 고통을 수반한다.
주는 만큼 희생으로 돌려받는 
이상한 계산

사랑은 바람 부는 언덕에 서서 
넘어지지 않고 오래 버티기

어린 싹 하나 품에 안고 
나무로 자랄 때까지
온몸으로 지켜내는 세월

그래도 그리워 
남몰래 적는 일기장 

하루에 한 번은 
야속하다 보고 싶다 부르고야 마는
아직도 아물지 않는 성장통
IP : 175.***.***.148
 (2011-12-16 01:18:47)  
나는 모릅니다.

남들이 나를 필요로 했는지
혹은 내가 남들을 필요로 했는지
구덩이에 빠져서 하늘을 보면 하늘만 보였고
산 위에 올라 아래를 보면 아래만 보였고
도대체 옆에는 아무도 없는데...

나는 모릅니다.
이 낮선 길을 끝까지 가면
누군가 끝에서 기다렸다 반겨줄지
아니면 아무도 없을지를

나는 여전히 모릅니다.
내가 끝에 가서 힘들어 앉아 쉬는데
누군가 저기서 오면 내가 달려갈지
아니면 너도 나처럼 힘들어봐라 하고 내뺄지...
IP : 175.***.***.148
 (2011-12-16 01:19:28)  
바람이 분다.
어디로 가라고 등을 떠미는지
사는 게 만만치 않았으면
죽는 건 만만했어야 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건 사랑을 잘 몰라서 한 말이고

미워한다
미워한다
그것도 미워하지 못할 때 하는 말이고

애당초 오지 말았어야 할 세상에
내가 자진해서 온 것도 아닌 세상인데
기왕 왔으면 잘 살아나 볼 걸...

다시 바람이 분다.
그러니까 그냥 못 이기는척 밀려가며
그렇게 간지럽다! 웃으며 살라고!
IP : 175.***.***.148
 (2011-12-16 01:20:57)  
하루가 가면 / 다음 하루가 온다는 / 손가락 두개만 있어도 
/ 하는 셈 정도 알고

해 저무는 그림자 보며 / 한 번 오면 한 번 간다고 / 마음도 비우고
그래도 / 사랑이 뭔지 모르면서 / 이별엔 아파했다.
IP : 175.***.***.148
 (2011-12-16 01:22:03)  
산다는 것은
연습도 재방송도 없는
단 한 번의 촬영

산다는 것은
살수록 잘하는 게 아닌
진짜 짜디짠 외줄타기

산다는 것은 
산 사람만 가능한 것
산 사람만의 아름다운 놀이터
IP : 175.***.***.148
 (2011-12-16 01:23:26)  
사랑은 뫼비우스띠

가까워지면 무례해지고
예쁘다 탐내기 시작하고
방어벽 치운 속살에
기어이 상처 내는 
사랑의 이름으로 치르는 순서

두근거림도 사라지고
쉼 없던 속삭임의 자리엔 침묵
그립다 보고 싶다 
먹는 것도 사는 것도 시들해져

이제는 안다 마음 놓았는데
수시로 몰라서 서성거리고
다시는 사랑 안 해 다짐하면
어느 새 속에서 피어나는 그리움

사랑은 뫼비우스띠
돌고 도는 사이 
내 속에 있는지 
내 밖에 있는지

사랑은 뫼비우스 마라톤
IP : 175.***.***.148
 (2011-12-16 01:25:19)  
사람을 미워 할 수가 없다
사람은 들여다보면 가슴 한쪽에
상처 하나씩은 안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사람을 오래 미워 할 수가 없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리지 않고
하나씩 혹은 무더기로 가버리기 때문에.
언제나...

그럼에도 사랑해지지 않는다
곧잘 상처를 내고 받기도 하면서
미워하기 시작하고 오래 미워지기 때문에
나 자신이...

혼자 잘사는 길과
세상이 따뜻해지는 길 사이에서 서성인다
몸이 담지 않은 영혼이 무슨 상관이라고
영혼이 제 값을 못하는 몸 또한
흩어지기 전 한 줌 흙일 뿐인데...

움추린 하루가 지나간다.
성당 꼭대기에 걸린 십자가를 피하며
햇빛이 쫓아온다
IP : 175.***.***.148
수유리바다 (2011-12-16 01:25:54)   
아~ 쥔장의 셀프 댓글을 겨우 비집고 제가 댓글을 올립니다.^^
왜 이런 글에 엘로우 레드 카드를 꺼내야 하나요?
사랑합니다, 집사님.
IP : 114.***.*.105
 (2011-12-16 01:26:30)  

바람이 분다 / 몸에서 색깔 하나가 / 실려 나갔다
비가 온다. / 또 하나의 색깔이 / 몸에서 씻겨 나갔다.

새벽 세시
밤하늘엔 별들이 비었다.
사랑을 찾아 떠났는지
사랑으로도 메꿀 수 없는 
산다는 것의 버거움

그래도 사랑하고 싶다 / 사랑 받고 싶다
사람 없어요? / 어디 있나요? / 안아 줄래요?
IP : 175.***.***.148
 (2011-12-16 01:27:50)  
수유리바다님
ㅎㅎㅎ~~~

근데 제 글 폭파할 때 님의 댓글도 같이 사라질텐데...
어쩌지요? 미안해서-.-
IP : 175.***.***.148
 (2011-12-16 01:28:31)  
내게는 누구를 오게 할 힘도 없고
누구를 보내 줄 용기도 없었어요.

그저 스치다 마음에 남았고
마음에 담다가 감당을 못했을 뿐...

어느 날은 당신보다 
더 마른 먼지로 날리고

어느 날은 당신보다 
더 먼저 물에 젖어드는데

당신을 안아줄 수가 없었네요.

그래도 행복한건
당신을 바라보고 있으면
따뜻해지는 내 마음
IP : 175.***.***.148
 (2011-12-16 01:30:19)  
오래 머무르는 게 아니었다
앉고 선 자리, 
자고 먹은 자리마다
사내도 생명을 
잉태시키는 줄은 몰랐다

떠나야할 순간에
이미 흘러가고 
없는 줄만 알았던 
기억, 눈물 몇 방울, 설레임까지
고스란히 살아 있었다니...

그때 참 외로웠던 밤에
저기 벤치에서 
커피 한잔을 마셨지
그날 개나리 진달래가 이뻤다

비오는 그날은
쏟아지는 빗줄기를 우산 들고 지나간
우수에 찬 여인을 바라보며 
상상에 빠졌지
소설도 유치한 소설을 쓰면서...

내일이면 떠나갈 정든 자리
모든 사람들이 다 그리워했던
지나간 것은 아름다윘다!를 반복하면서
그러나
나는 이별이 정말 싫은데...
IP : 175.***.***.148
 (2011-12-16 01:32:01)  
당신이 몰라주는 것 

내가 좋아 하는 색을 / 당신이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는 걸 / 처음 알던 날,/ 뭘 들킨 사람처럼 놀란 거 몰랐지요?
당신이 누군가에게 / 대수롭지 않게 / 대해질 때 / 내가 오히려 민망했던 건 아나요 ?
무엇을 생각하던 / 어디를 가고 싶던 / 늘 같기를 바라며 / 살핀 걸 혹시 아나요?
달고 쓴 맛이 섞이고 / 아픈 맘과 기쁜 맘이 구분이 안 되어 / 누가 이리 했는지 / 당신은 내 맘 아나요?
IP : 175.***.***.148
 (2011-12-16 01:32:55)  
가벼워진다는 건 흔적지우기
버려야할 것은 물건이 아니고 기억들임을

길 떠나기 전날은
짐 싸고 짐 버리고 짐과의 씨름

무거우면 앞으로 못 간다.
뒤돌아보면 걸려 넘어지는 법


기억조차 지우면 남는 건 무엇인가
이별은 사랑의 또 다른 흔적일까?

이별이 너무 무거우면 
내일이 오지 못한다.
더 머물다가는 아예 못갈 지도 몰라

끝내 버리지 못하고 
슬쩍 가방 한구석에 담는
아픈 미련의 추억,
몰래 끌어안고 가는 어리석은 정
IP : 175.***.***.148
 (2011-12-16 01:33:49)  
어제는 흙 한줌
오늘은 육체로
내일은 다시 흙으로

메마른 가슴에 흙먼지
바람에 실려 가기 전
오늘 비님이 오시네

끌어안고
서로 달라붙어
생명으로 살다 가라고

촉촉촉
매끄럽게 따라 흐르는
생명수 세례

습기 한 점 없는
푸르게 너무 맑은 날에는
손 모아 기도 중에
눈물 몇 방울로
축이는 흙덩이 같은 이승

그래도 이 속에서
싹트고 꽃피고 열매달리고
웃음 터지는 닮은꼴도 나오고
메마르지 말고 울지 말라고
하늘에서 주시는 선물
비님이 오시네
IP : 175.***.***.148
 (2011-12-16 01:34:21)  
백인백색
천인천색
각자 버티기
각자 행복하기
새벽은 같은 시간에 와도
하루는 모두 다르게
하늘엔 단 하나의
귀천이 있지만
이 땅엔 육십 몇 억 개의
사는 법이 있고
아니다
아니다
부대끼면서도 외롭다
종일토록 짝을 찾는 헛수고
끝내 주지 못한 사랑안고
돌아오는 노을 길
하루는
양쪽 끝에서 바라보는
좌절과 희망의 두 얼굴
IP : 175.***.***.148
 (2011-12-16 01:35:17)  
지천으로 흔한 풀꽃조차
피어야할 때와
져야할 때를 안다
새대가리라고 비아냥거리는 새조차
날아야할 때와
깃들어야할 때를 안다
짐이 무거운 나그네는
길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떠나고 멈추는 일이 힘들어지면
더 이상 하늘을 보지 않는다
소유함이 많을수록
자유롭지 못하고
품에 안는 것만이
사랑이 아님을...
질문은 아무리 많아도
답은 하나!
질문 하나에 답이 너무 많다.
밤이 내려오고
밤새 온몸을 두들기고
하늘로 다시 올라간 새벽
여전히 제자리에서 꼼짝 못하고
나그네가 이렇게 머무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IP : 175.***.***.148
 (2011-12-16 01:36:12)  
몸뚱이 하나
고통의 바다
쉴 수 없는 뺑뺑이에
반기를 들고 몸살이 났다.
가장 미련하다는 코스
참다 일주일을 
못 채우고 먹는 몸살약

바람이 자지 않는다.
생각의 파도가 
끝없이 헤집는다
뒤틀리는 졸음의 무게를 
거슬러 오르며
커피 탓일 게다.
같은 입으로 
약 한 봉지 넣고
같은 입으로 
커피를 두 잔 세 잔...
때때로 모순을 자청하는
자고 싶은 고단함과
잠이 들면 안 되는 
하루치 현실
사는 게 자주 그렇듯...
IP : 175.***.***.148
 (2011-12-16 01:37:15)  
지금 내가 사는 모습은 
속물이라며
지금 내가 사는 곳은 
낡고 염치없는 곳이라며

그렇게 먼 곳으로 
진짜를 찾으러 가보지만
먼 곳으로 갈수록 
마음에 포승줄 묶어 
끌고 가는 곳은
고향...
태어난 고향, 
마음의 고향 가족, 
처음 믿음...
IP : 175.***.***.148
 (2011-12-16 01:38:25)  
길을 걷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입니다.
많은 바람들 중에서
걷는 것 하나를 선택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길을 걷는 사람은 조용한 사람입니다.
많은 이야기들을 쌓았다가 요란하게 떠들면서도 
가슴속으론 외딴 곳 언덕이나 오솔길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길을 걷는 사람은 하늘을 그리워하는 사람입니다.
때도 없이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살았는지 죽었는지 때론 자기도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나도 길을 걷고 싶습니다.

형편이 안 되는 오늘은 
마을 뒤를 돌아 그냥 아무데라도...
IP : 175.***.***.148
 (2011-12-16 01:39:58)  
길을 걷는 다는 것이 늘 그렇듯
처음엔 힘차게 나서다가 
조금씩 지치기도 하고...

혼자 이 생각 저 생각 몽상에 웃다 울다.
무심결에 내가 걷는지도 모른 채 
터벅터벅 가기도하고...

걸으면서는 해내지 못할게 없다고 
용기가 나기도하고
또 때로는 아무것도 잘해낼 
자신이 없기도 하고...

길을 걷는다는 것은 
아주 변덕스러운 혼자만의 순례입니다.

산다는 것이 늘 그렇듯..
IP : 175.***.***.148
 (2011-12-16 01:40:47)  
때로 산다는 것은
단 한 번도 맞지 못할 ‘내일’을 잡으려 몸부림치는
‘오늘’의 연속

모두 ‘오늘'을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간혹은 제각기 다른 ‘내일’로
서로 등을 돌리고 살아가는데

한 길 위를 달리면서 
딴 곳을 보며 모른 체 산다는 게
무섭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 다들 어디로 바쁘게 가는 것일까?
IP : 175.***.***.148
 (2011-12-16 01:42:09)  
돌아보아도 아는 사람이 없다 
층층이 포개어진 간판과 불빛만 새어 나온다 

여기는 낯선 땅 낯선 도시 
나고 자란 고향인들 지금은 아무도 없지만 

사람들의 어깨가 부딪히는 상가 길을 걸으며 
외롭다. 말을 걸어볼 사람이 없다.
IP : 175.***.***.148
 (2011-12-16 01:43:30)  
이제 그만할까?...
IP : 175.***.***.148
 (2011-12-16 01:52:55)   
이런 방법도 스트레스 해소하는 방법이죠?...
희망으로님만 용서해 드릴까요?...
갈말에서 올린 글 지우는 사람 제일 미워하거든요!~
그런데 
딱 한 분...
희망으로님은 제외해야 할 것 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평안과 위로가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IP : 222.***.***.146
노아맘 (2011-12-16 02:03:19)  
집사님 
댓글은 못달았지만 
늘 집사님댁 생각하면서 기도하고 
힘도 얻습니다.
IP : 99.***.***.65
 리디아 (2011-12-16 02:28:50)   
집사님 .. 힘내셔요. 
IP : 74.***.**.74
brokenreed (2011-12-16 02:46:52)   
진짜 카드를 꺼내고 싶다!!!








신용카드!
맛난 것 드시라고...ㅋㅋ 
(전 이런 글 좋아라합니다~~)
IP : 123.***.***.158
박영욱 (2011-12-16 03:51:22)  
글 지우지 마세요 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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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80.**.***.44
박영욱 (2011-12-16 03:53:01)  
.............. 희망을 지우려는 것 같아서요.
IP : 180.**.***.44
박영욱 (2011-12-16 03:55:44)  
그래도 하나님이 계시고,
그래도 지구가 돈다면
당신이 우리 별에 오신 것은 축복입니다.
불시착'이 아니라 '안착'입니다.
IP : 180.**.***.44
박영욱 (2011-12-16 04:00:26)  
표현하신 것처럼 어쩌면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인지 모르잖아요.
그게 이번 시험 문제일 수 있잖아요.
아쉽게 1등을 놓친 따님은 결코 아직 풀 수 없는 어려운 문제.
아빠만이 보란듯이 풀 수 있는 문제.
IP : 180.**.***.44
박영욱 (2011-12-16 04:02:40)  
저하고 바꿀까요?
저는 병원이 그리운데..
그 냄새가 너무 익숙한데.
저는 잘 참아낼 수가 있는데.
저하고 바꾸실래요?
IP : 180.**.***.44
 (2011-12-16 05:20:10)   
제 마음에 계십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나
저도 함께 합니다. 두 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