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어떻게 빚을 갚을까?

희망으로 2011. 12. 2. 07:20

언젠가 상한갈대님과 문자를 주고받다가

이런 글을 받았다.

'언제쯤이면 이 터널이 끝날지...'라고 푸념하는 내게

가슴 뜨끔한 이야기,


'갈말의 많은 사람들은 다 믿는데 정작 희망으로님만 못믿는다'고...


돌아보니 그랬나보다.

미안하고 믿음을 까먹어가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내 속에는 두 가지 생각이 늘 머무른다.

옳고 그른것, 바람직하거나 해야하는 의무와 상관없이...


그 하나는  

지금까지 지키시는 하나님에 대한 고마움과

아이들, 이웃과 믿음의 동료들에게 

그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증거해야 겠다는 마음


또 하나는 

어서 우리를 불러주셔서 이 위태하고 불안한 믿음이

변하기전에 천국입성을 시켜주시면 좋겠다는 마음


한쪽으로는 고맙고 기쁘면서

한쪽으로는 빨리 도망가고 싶은 불안...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ㄷ도움을 받았다.

방송과 모금단체, 주위의 친척 친구 교회들,

특히 갈릴리마을에 참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요근래 들어서면서 더 그런다.

처음엔 한번쯤이야! 그러면서 빚지고

그후론 흔들리고 무너지는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늘어놓는 하소연을 들어주는 곳으로 ,


그런데 그정도로 유지를 못하고

계속 부담을 안기고 현실적으로 살림을 축낸다.

바닥이 없는 항아리에 물을 쏟아붓는 느낌이 든다.

이 상황이 끝이 나긴할까?

안그러면 언제까지 계속될수는 없는 민망한 일이다.

그렇다고 사정이 좋아져서 밀어내거나 사양할 형편도 아니고...


예전에 우리가 가졌던 모임에서도

오랫동안 아프리카 말라위에 지원을 했었다.

한 신학교를 운영하시는 선교사님께 매달 후원금을,

그 돈으로 기금삼아 옥수수은행도 운영하시고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필요한 장학금으로 사용하셨다.


안양의 한 보육원에 같은 나이의 남자아이 3명과 여자아이3명

그렇게 6명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때마다 방문하고 얼마씩 후원도 했다.


그 일들은 희망을 키우고 자라는 새싹과 같았다.

그래서 기쁨도 많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의 지금 상황은?

마치 모래밭에 물을 주면서 싹을 기다리는 것 같다

정말 싹이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까?...


우리가 사용해버리는 이 비용들이

더 필요한 사람, 더 희망적인 용도에 쓰여야 하는건 아닐까?

누군가에게 돌아갈 도움을 가로채는건 아닐까?

별 생각들이 다 몰려온다.


하루종일 업치락 뒤치락 혼자 뒤집고 섞다가

큰 마음먹고 최간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어떤 손님이 오셔서 입도 못 떼고 끊어야했다.

다시 전화를 걸지를 못하고 이러고 있다.


그러는중에 길게 선택과 결정을 고심하시던 

최간사님이 기어이 모금 부탁의 글을 또 올리셨다.

'..........'


자주 한 입으로 두 가지 단어를 말하곤 한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오늘도 목에까지 그 말이 올라온다.

어쩌면 이것은 말이 아니고 마음이다.

언제 갚을수 있을까? 를 물어보고 다짐하고,

궁리해보고 또 막막해지는 반복,


지금은 한가지 밖에 못한다.

한분 한분 이름을 떠올리며 떠넘기는 기도


'하나님, 제발 이 분들에게 대신 좀 갚아주세요,

몇배의 복으로 갚아주시던지, 

마음의 기쁨이나 평안으로던지,

이것 아버지가 원래 해주셨어야 할 일이잖아요?

그러니  꼭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