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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병실에서 가진 애찬식

희망으로 2011. 11. 14. 00:26

아내와 함께 병실에서 가진 애찬식


오늘이 꼭 두달째 되는 날이었다.

전에 와인 이야기를 하신 이신재님의 글에 댓글로

아내가 좋아하는 포도주는 달고 값싼 진로 포도주라고 했더니

이신재님이 큰 포도주를 안고 병원으로 오셨다.


장모님이 교회에서 사용하는 성찬식용 포도주를 담그는데

아주 품질이 좋고 맛있다고 하셔서 궁금하다고 했더니

줄까요? 했다. 그럼 좋지요! 했는데 진짜로 가지고 오셨다.

이신재님의 아내되는 분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에 직접!

그것도 무지무지 큰 낑낑맬 정도로 많이~~!







얼마나 큰지 사진으로는 잘 모르겠는게 안타깝다. 하여간 품에 안고 이동해야할 정도로 빅! 사이즈다.




나는 아무것도 드릴게 없고, 식사도 흔한 음료수도 하나 못드렸다.

겨우 내가 쓴 책'다보고계시지요?' 한권을 선물로 드렸다.

(나중에 이신재님의 장모님께는 따로 우편으로 보내드렸다.)


그러면서 두달정도 숙성하고 걸러야 제맛이 난다고 하셨다.

뚜껑에 쓰인 날짜를 보니 2011년 9월 13일,

오늘이 2011년 11월 13일, 딱 두달 되는 날이다.


2011년 9월 13일! 그로부터 두달 지난 2011년 11월 13일! 오늘이 D데이다~~



몇가지 걸러서 담을 용기를 준비해 병원 옥상으로 올라갔다.

신난다~~ 노래를 부르며!

무려 1.5리터 페트병으로 하나반 정도가 나왔다.


마침 친구가 준 잠금꼭지가 달린 통을 요긴하게 사용했다. 아래 사진처럼~~ 여호와 이레!


꼭지만 틀면 귀한 성찬용 포도주가 콸콸! 감사, 또 감사~~~이 포도주로 아내의 저혈압도 좋아지길!



잘 옮겨 담고 내려왔더니 아내가 맛이 궁금하단다.

컵에 조금을 담아 주었더니 맛을보고는 하는 말,

'이거 다 내꺼야!' 그런다.

알았어 당신이 다 마셔! 

본래 이 포도주를 받게된 이유도 아내가 기립성저혈압때문에

무지 힘들어하는데 포도주 조금씩 마시는게 저혈압을 올리는데

조금 도움이 된다고 어느분이 알려주신 까닭이었다.


그러고나니 궁금해진다.

아니, 술은 입에 대기만 해도 인상을 쓰는 사람이

몽땅 내꺼! 라고 하다니 얼마나 맛이 있길레 그러나 싶어서...


조금만 따로 컵에 따라 마셔보았다.

와~~~ 세상에 이렇게 입에 딱 붙는 포도주라니!

성찬식용 포도주를 맡아서 담그실 자격이 충분히 넘치는 맛이었다.

본교회도 성찬식을 절기때마다 하고 따로 또 하지만 

이렇게 맑고 깨끗하며 단 포도주를 마신 기억은 없을 정도였다.

술맛은 거의 없고 아주 향기로운 포도쥬스에 가까웠다.

이러니 아내가 탐낼만 하다.


정말 나는 앞으로 손도 대지않고 모두 아내에게 줄 생각이다.

이렇게 귀하고 향기로운 포도주는 환자인 아내에게 딱 좋을거 같아서!

아마 예수님이 가나 혼인잔치에서 만든 포도주가 이러지 않았을까? ^^*


이 글을 통하여 이신재님과 권사님이신 이신재님 장모님께

다시 감사를 드리고 싶다.

우리는 성직자가 아니니 성찬식을 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애찬식이라고 생각한다.

성찬용 포도주로 같이 기쁘게 해보는 애찬식!

안그래도 성찬식이 그리워 마음 허전하던 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