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제 글(시)를 서각 해주신 분 -SHARON님 부군 심계 진병근님

희망으로 2011. 11. 15. 16:31


  sharon (2011-10-14 19:09:43, Hit : 215, Vote : 0)
 
   희망으로님께


알고 계실랑가?  ㅋ 아마도 모르실 거예요.
제 남편은 서각 작가예요.
언젠가 희망으로님께서 올려 놓으신 시가 넘 좋아서 제 남편이 각을 햇음하는데
해도 될른지요. 
허락해 주시면 작품해서 사진찍어 여기에 올리겠습니다.


슬픔 베인 솜 인형 하나
꼭 쥐면 염분 섞인 물이 손가락 사이로 뚝뚝 떨어져 내린다

징징거리지 마라
세상 끝난 것도 아닌데
운다고 세상 끝이 물러나지도 않는데...

만만한 날들만 앞길에 있어야 한다. 우길 수도 있다만
어디 그게 너나 나만 누릴 독점물이더냐.
그저 오는 데로 가는 데로 섞였다 나왔다 갈 뿐인 길에서...
내려오는 오솔길 앞에 가는 아주머니
등산화 뒤축이 양쪽으로 심하게 닳았다.

인생은 저렇게 사는 거다.
신발 뒤축 모서리가 닳아 떨어지도록 앞으로 걷고 또 걸으면서
오는 돌부리 들을 뒤로 뒤로 물리며 가는거다.
이제껏 살아온 것처럼...
(산다는 건 앞으로 가는 것)

허락해 주시길 바라며... 


IP : 222.***.***.127
 (2011-10-14 21:50:07)  
이런 영광이!!!
제가 허락하고 할 자격이나 있나요? 
같이 공감해주시면 좋겠다 싶어 올린건데 
좋아하는 사람이 주인 자격이 있지요.
그럴줄 알았으면 조금 더 살펴보고 올릴걸~~~ ^^*
(꼭 보여주세요.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요즘 좀 슬럼프 중인데 기쁜 마음을 주셔서요!)
IP : 175.***.***.129
 sharon (2011-10-15 09:42:53)   
감사합니다. 허락해주셔서...
오랫동안 눈팅만하다가...
또 아주 오랜만에 들러서...
올리는 글이 좀 염치없어서...
하지만 갈말이라 마음 편합니다.
모두들 이해해 주실것 같아서요.
사랑합니다~~
IP : 211.***.***.135
 (2011-10-15 10:14:21)  
그 힘든 작업을 이렇게 긴 글로 하시려면...
제 글이 나무에 새겨져 남는다 생각하니 막 떨립니다.
감사합니다. 꼭 사진으로라도 보여주시길 부탁합니다!


(이렇게 사용 승락을 원하는 글이 올라왔었는데 드디어!! 오늘 그 작품사진이 올라왔네요!

제 글이었지만 이렇게 서각으로 남으니 또 다른 감동입니다. 

이제 꼼짝없이 제가 더 감사해야하는거 맞지요?

제가 이렇게 기쁜걸보니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같은데요! ^^*) 





 sharon (2011-11-15 16:13:20)   
맘에 드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11월 16일 부터 24일까지 광양 MG갤러리(새마을금고 3층)에서 전시한다고 하네요.
가까이 계신 분들은 가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IP : 222.***.***.92
 (2011-11-15 16:20:55)  
사실 위 글은 아주 힘든 날 
제 자신에게 나무라며 달래며 하던 하소연이었습니다.

2009년 겨울,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아내가 아주 힘든 치료(거의 죽기살기) 받던 중에 쓴 글입니다.

뒷산 '평심루'라는 정자로 오르내리며 버티던 어느날,
앞에 내려가시는 아주머니의 등산화를 우연히 보다가 많이 닳은걸 보았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사시면 신발이 다 닳았을까... 그러다 제게 말했지요.

'저분이라고 힘든 일, 울 일 없을까? 
남들도 힘든거 다 참고 저렇게 오랜 날 열심히 사시는데,
너무 나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말고 이겨보자...'

뭐 그런 마음이었지요. 
그래서 좀 무겁거나 밝지 못한 느낌이 있네요.
좀 밝은 글을 드린다고 해볼걸 싶었지만 그건 제 생각이고,
작품을 만드실 분이 마음이 드신 것 같아 아무 말 못했습니다.

어떤 글이던 노래던 남에게 보여지면 좋아하시는 분의 것입니다.
언제나 제 생각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아이들에게 자랑좀 해야겠어요. 
니네 아빠 괜찮지? 하면서! ^^*
IP : 175.***.***.76
 (2011-11-15 16:25:10)  
댓글 쓰는 사이에 어느새 전시 소식을 올리셨네요!
혹시 팜프렛이나 안내지 같은거 있으면 하나만 보내주실수 없을까요?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제가 갈 수가 없어서요...
가능하면 이리 좀 부탁합니다. (사진 한장도 좋습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1754 SM메디타워 씨앤씨 재활병원 405호 
안정숙 앞 010-9407-8987 
이렇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