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비님이 오시면

희망으로 2011. 5. 20. 10:32

어제는 흙 한줌

오늘은 육체로

내일은 다시 흙으로


메마른 가슴에 흙먼지

바람에 실려 가기 전

오늘 비님이 오시네


끌어 안고 

서로 달라 붙어

생명으로 살다 가라고


촉촉촉

매끄럽게 따라 흐르는

생명수 세례


습기 한점 없는

푸르게 너무 맑은 날에는

손모아 기도중에

눈물 몇방울로

축이는 흙덩이 같은 이승


그래도 이 속에서

싹트고 꽃피고 열매달리고

웃음 터지는 닮은 꼴도 나오고


메마르지말고

울지말라고

하늘에서 주시는 선물

비님이 오시네

'이것저것 끄적 > 길을 가는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나지 못하는 나그네  (0) 2011.05.25
몸살약과 커피의 싸움  (0) 2011.05.23
100, 900, 2700, 7000, 무리수...  (0) 2011.05.12
당신이 몰라 주는 것  (0) 2011.05.09
길 떠나기 전 날 밤  (0) 2011.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