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

언제나 어디서나!

희망으로 2011. 3. 27. 13:40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

 

여기도 계시나요?

널부러진 몸뚱이 하나

침대에 등 딱 붙이고 누운 채로

해 넘기고

또 해 넘기고

또또 해 넘기고...

구석구석에 약봉지 수북하고

소변통 기저귀가 빼곡한 병실

아무리 살펴도 안 보이는데

분명 계시나요?

 

언제나 계시나요?

오라 가라 안하는데

실려 오고 밀려 가고

응급차에서 이삿짐차로 갈아타고

봄 오고 여름오고

가을 가고 겨울 가고

초등학생 딸 중학생 되고

아들 둘 다 군인이 되도록

그 돌고 돌아 온 시간 내내

힘들다 헉헉대던 그때마다

분명 같이 있었나요?

 

오늘은 살 것 같다!

어깨 힘주던 날도 있었고

내일은 죽을 것 같다!

코가 석자나 빠져 주저앉은 날도 있었고

그럼에도 이날 여기까지 왔으니

분명한건

지금!

여기!

변함없이!

나를 붙잡고 안고 걸어가시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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