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투병일기

미워할 수가 없다

희망으로 2011. 3. 24. 17:28

사람을 미워 할 수가 없다

사람은 들여다보면 가슴 한쪽에 

상처 하나씩은 안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사람을 오래 미워 할 수가 없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리지 않고

하나씩 혹은 무더기로 가버리기 때문에.

언제나...


그럼에도 사랑해지지 않는다

곧잘 상처를 내고 받기도 하면서

미워하기 시작하고 오래 미워지기 때문에

나 자신이...


혼자 잘사는 길과

세상이 따뜻해지는 길 사이에서 서성인다

몸이 담지 않은 영혼이 무슨 상관이라고

영혼이 제 값을 못하는 몸 또한 

흩어지기 전 한 줌 흙일 뿐인데...


움추린 하루가 지나간다.

성당 꼭대기에 걸린 십자가를 피하며

햇빛이 쫓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