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기어이 전화선을 타고 어머니의 임종소식이 왔습니다.
치료를 받다가 아내는 꺼억거리며 눈물바다가 되어서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커텐을 가리고 마냥 울고만 있습니다. 나는 옆을 비우고 내려갈 형편도 안되는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실감나지 않아서 멍합니다.
늘 빚진 심정이었던 집사람이 너무 울어서 정작 나는 울수도 없고
그래서 또 발이 묶입니다. 산사람이 걱정이 되어...
제발 하나님이 우리 참고 고생하는 맘을 봐주셔서 믿음 없었던 어머니를
착한 것으로만 구원을 받을 수는 없지만 용서를 해주시고 조금만 가볍게 벌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몸을 가지고 사는 이 세상이 참 슬프고 고단합니다.
교도소에 갇힌 것도 아니고
외국에 있는 것도 아닌데
사랑하는 어머니의 임종도 볼 수 없다니...
사람 구실을 참 못하고 사는 중입니다.
'아내 투병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 보내고 잠 못드는 밤... (0) | 2011.03.30 |
---|---|
두번째 탯줄을 끊고 소천하신 어머니... (0) | 2011.03.29 |
쉽지 않은 하루가 진행 중입니다. 응원 부탁합니다. (0) | 2011.03.29 |
미워할 수가 없다 (0) | 2011.03.24 |
가로 세로 3미터 시소타기 (0) | 2011.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