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투병일기

사람 구실을 못하는 중, 어머니의 임종...

희망으로 2011. 3. 29. 16:52

방금 전 기어이 전화선을 타고 어머니의 임종소식이 왔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실때도 임종을 못 보았는데 이제 어머니마저 손도 못 잡아드리고...
치료를 받다가 아내는 꺼억거리며 눈물바다가 되어서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커텐을 가리고 마냥 울고만 있습니다. 나는 옆을 비우고 내려갈 형편도 안되는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실감나지 않아서 멍합니다.
늘 빚진 심정이었던 집사람이 너무 울어서 정작 나는 울수도 없고 
그래서 또 발이 묶입니다. 산사람이 걱정이 되어...

제발 하나님이 우리 참고 고생하는 맘을 봐주셔서 믿음 없었던 어머니를
착한 것으로만 구원을 받을 수는 없지만 용서를 해주시고 조금만 가볍게 벌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몸을 가지고 사는 이 세상이 참 슬프고 고단합니다.

교도소에 갇힌 것도 아니고 
외국에 있는 것도 아닌데 
사랑하는 어머니의 임종도 볼 수 없다니...

사람 구실을 참 못하고 사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