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세로 3미터
한 평의 삶터에서 시소를 탄다.
올라가면서 감사의 노래를
내려가면서 소망의 기도를
어느 때는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고
눈물 방울방울 떨어진 자리마다
꽃이 핀다.
소금바닥 비바람 속에서 피운 꽃
통증을 안고도 버티어주는 자리가 고마워
사라지고 비어버릴 그날을 생각하면
살아만 있어주어서 또 고마워
아마도 이 시소는 꿈속에서 하는 야곱의 씨름
우리 모두 끝에서는 공평한 모습으로
장애도 없고 가난도 없을 것이라 믿으며
아님 억울하고 참았으니 더 상이 많을지도 몰라
그곳에서는 날 외면마라 치마잡고 매달린다고
스스로 협박하고 칭찬하는 믿음 게임
없어질 것들을 주고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상을 받는
시소게임
있을 때 잘 살지 않고
없을 때 원망하는 사람은 지는 게임
가로 세로 3미터 병실에도
봄은 오는데
눈물로만 피우는 사랑의 꽃은
꼭 시소를 타야만 키울 수 있다.
울어도 멈추지 않고
화를 내도 멈추지 않는
살아서만 가능한 자격시험
지금 웃는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도 아니고
지금 탈 없다고 꼭 이긴다는 보장 없는
힘들어도 중간에 내리지 못하는 게임
달력에 가위표도 칠 수 없는
끝나는 날이 정해지지 않은 게임
오늘도 시소를 탄다
기왕 타는 거 힘내자고
찬양 100곡쯤 틀어놓고 가보자!
그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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