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뫼비우스띠
가까워지면 무례해지고
사랑스러우면 탐내기 시작하고
방어벽 걷어진 보드라운 속살을
기어이 상처내고 마는 정해진 순서
속상해지면 돌아 앉아 기다리고
질투하면 할퀴고 후회하며
미안해진 뒤에야 거리를 두고 반성하지만
이미 늦음을 알고도 또 하는 반복.
사라진 두근거림이 허무하고
쉼 없던 속삭임이 침묵되어 쌓인다.
그립다 보고싶다 압력이 높아져
먹는 것도 사는 것도 위태해지는 수렁.
다가가면 멀어지고
멈추면 다가오는 고무줄과 같다고
사랑은 그렇다고 말했다.
안으로 들어왔다고 마음 놓았는데
수시로 바깥에서 서성거리고
다시는 사랑않는다 다짐하면
어느 새 안에서 피어나는 그리움의 싹 하나
사랑은 뫼비우스띠
돌고 도는 사이 하나가 되었다 둘이 되었다
내 속에 있는지 내 밖에 있는지
날 받아준건지 날 거절한건지
도통 헷갈리는 뫼비우스띠
그 사이
짝사랑도 되고 겹사랑도 되고
불타는 용광로를 들어갔다 얼음장도 들어갔다가
도무지 힘들어도 그만두지 못하는
사랑은 뫼비우스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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