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투병일기

다시 또 면역억제 항암주사를 맞아야 할지도...

희망으로 2010. 12. 9. 07:18

 

 

 

 

국립암센터로 정기 검사를 다녀왔습니다.

결과는 일주일 정도 안에 통보가 오겠지만

선생님 말씀은 아마 항암주사를 또 맞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는게 좋겠다고 하십니다.

지금 거의 20일째 탈수증세로 계속 복통과 설사를 해왔기 때문에

좀 불안한 상태에 있다고 보십니다.

그 아픈 중에 바로 재발이 오지 않은게 참 다행이다고 하셨습니다.

 

8월에 면역억제 맙테라를 200만원이나 들여서 맞고 4개월 밖에 안되었는데

지금은 몇개월이냐보다 상태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외부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짐작이 되는데

전문적인 치료를 했으면 좀 더 빨리 나을수도 있었을텐데

재활이 전문인 병원이라 치료가 좀 오래걸리고 알맞는 처방을 못한것 같다는

말씀도 하시네요.

 

하지만 어떻게 할수가 없었습니다.

새벽부터 종일 침데에 누운채로  하루 대여섯번은 보통이고 열번이 넘는 설사로

몇번이나 옷까지 버릴 정도로 설사는 하지요.

흰죽외에는 과일도 김치도 못먹으면서 항생제주사,영양주사, 수액만 맞아서 기운이 없는 사람을

병원을 데리고 다니며 치료를 받기가 쉽지않았습니다.

그나마 좀 가라앉아서 외래진료를 받고 온게 다행이다 싶은데 더 바랄수가 없었습니다.

 

가고 오는동안 하늘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쏟아지는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집사람은 그것도 즐거움이라고 열심히 보면서 좋아했습니다.

하기는 20여일동안 침대에서 등도 떼지못하고 재활치료도 못받으면서 지내다

병원가는걸 나들이라 여길만도 합니다.

 

다행이라면 이번에 맞을 주사비용 200만원은 준비가 되어 있다는 안도감입니다.

지난번 다음 아고라에서 모금해주신 주사비용이 아직 남았습니다.

한번 맞을 것은 됩니다. 영수증만 보내면 주기로 되어있습니다.

그 다음은  또 모릅니다. 여지껏 지나온 것도 믿기 어렵고

예상을 못할 정도로 해결해 나왔기 때문에 굳이 미리 걱정않기로 다짐합니다.

오늘 걱정도 많은데 내일 걱정까지 당겨서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내일 우리가 살아 있을지 어떨지도 모르는 험한 세상인데~

 

오가며 찍은 눈 사진이라도 보시며 다들 힘내시고 하루 시작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