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투병일기

열번을 참아내면 열한번째 파고드는 시험...

희망으로 2010. 10. 24. 19:51


 

 

오늘도 아내와 종일을 줄타기를 하는 사람처럼 아슬아슬 보내고 밤을 맞이합니다.
안식일에 드리는 예배로 힘을 얻어도

또다시 몸을 파고드는 통증들로 다람쥐 마지막 도토리 까먹듯 홀라당 털어 먹고 아쉬워합니다.
지난번 쓰러지며 생긴 허리 통증이 꼭 한달인데도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함들게 합니다.
대퇴부와 허벅지로 몰리는 통증이 일주일째 심해지는데 자꾸만 '대퇴부 무혈성괴사'가 염려됩니다.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다리에 구멍을 뚧어 감압하거나

인공고관절을 갈아 끼운 사람이 주변에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지 않은 일에 근심하지 말기를 참 많이도 훈련했다 싶은데도
자꾸만 마음을 우울하게 합니다.
10번을 참고 일어나면 11번을 치고 들어오는게 사탄의 시험입니다.
내 힘은 아기 주먹만큼도 없는데 11번을 일어나는건 순전히 하나님의 힘입니다.
그저 불쑥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통하여 주시는 힘이 아니면 떨쳐내기 힘듭니다.
오늘도 그 힘을 받아야 할 때가 되었나봅니다.

무거워진 아내의 마음을 가볍게 하기 위해 지난간 일을 떠올려봅니다.
새벽 세시에 나를 개워 이마를 긁어 달랬던 어처구니 없던 시절을!
지금은 남의 이마도 긁어줄만큼은 팔에 힘이 생긴 축복을!
단 갈 수는없고 머리를 갖다대주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이러면서 웃어봅니다.
안식일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해주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