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벽기도를 가는 병원 앞 교회에서
오늘 아침에 좀 멍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안보이던 한 아주머니가
기도회가 이미시작한 좀 뒤에 들어왔습니다.
다리가 많이 불편하셔서 한발자국 한발자국 씩...
그러고보니 같은 재활병원에서
치료 받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그 분이 걸어 들어 오시는걸 보면서
순간적으로 '아! 안되어보인다! 얼마나 불편하실까?'
이런 생각을 떠올리고 말았습니다.
거의 무반사적으로 저절로...
중풍이라고하는 뇌질환 계통이신지
한쪽 팔마저 거의 사용을 못하시면서 걷더군요.
그 몸으로 새벽기도를 오시다니
보이지 않는 마음속 투병은 얼마나 치열하실까?...
그런데 바로 1분도 안되어 뒷머리를 맞았습니다.
집사람이 저만큼만 걸으면
거의 신문이나 방송에 뉴스로 나갈 정도일거라는 생각에!
그건 기적이라 말해도 누구도 반대 못할 정도지요.
굴지의 종합병원 의사들이 못 일어난다고 했으니,
누가 누구를 딱하다! 불편하겠다 하는지...
아이고내가 어디 갔다온 사람인가
아니면 잠이 아직 덜 깬건가!
혼자 민망해서 속이 벌개졌습니다.
기도회가 끝나고 나오는데
앞에 그 분이 가고 있었습니다.
본당이 3층인데 2층 계단을 내려가는 중이었습니다.
저도 돈 한푼 못내는 새벽기도만 오는 사람이라
전기세 조금이라도 안나게 하려고 계단만 사용하거든요.
엘리베이터 타라고 다른 분들이 성화를 해도,
야! 계단도 내려가시네!
속으로 두 손 다 들었습니다.
비록 한쪽 성한 손으로 난간을 잡으면서
한 계단씩 한계단씩 내려가는 중이었지만.
하나님!
저도 집사람하고 부축해서 이 새벽기도회 오게 해주세요.
계단이 안되면 엘리베이터를 타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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