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87 - 시간은 냉정하다
한 해, 한 해가 자꾸 간다
폭염의 여름도 넘고
혹한의 겨울도 견디는 동안
사람은 힘들게 수명을 줄여가며
몰려오는 계절의 고개를 넘는데
정작 세월은 아무 동요가 없다
잔인한 살인마처럼
혹은 식물인간처럼 아무 흔들림없이
자꾸만 시간은 흐른다
그러나 심한 질병을 가진 환자나
그 환자를 돌보며 세월을 보내는 이들은
아무 감정이 없을 수가 없다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그 상태에서 보내는 하루는 늘 흔들린다
이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렇게 아무 일도 못하며 견디는 게
단 하나뿐인 할일이라니…
고단할수록 무력감이 몰려오고
지칠수록 시간이 원망스럽다.
얼른 가든지 아주 천천히 가면 좋겠는데
두려워하고 버거워하면서
딱 슬픈 기분만 남긴다
그런 날도 계절이 어김없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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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87 - 시간은 냉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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