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내 안에 머무는 것들

사진일기70 - 다짐하며 걷는 겨울길

희망으로 2025. 1. 13. 22:09

다짐하며 걷는 겨울 길

차가운 공기 한봉지가 훅 들어온다
겨울날 이른 아침 눈 살짝 덮은 길
쨍쨍 맑은 하늘아래 걷는 시간

어디서부터 잘못 채워진걸까?
몇가지 고된 일들의 시작을 돌아보며
남들 앞에서는 못하는 반성을 해본다

꼴랑 자존심때문에 쉽게 인정 못하고
고집부리며 우기고 끌고 가던 것도
자연앞에서 걷다보면 회심한다

사랑 그득한 사람으로
남들 마음 평화롭게 해줘야지
웃음 머금게 여유있게 말 건네야지
그렇게 다짐하고도 늘 어긋나
걷다보면 슬퍼지고 미안하고…

얼음처럼 햇살이 날카롭게
얼굴에 와서 부딪히면 그때는 화끈해져
추운건지 더운건지 묘한 온도
날마다 부침개처럼 뒤집는 내 맘처럼

저만치 멀리서 길이 부르고
바람이 타독이듯 등을 떠밀고
그러면 무심해져 또 걷지
추운 한기에 몸 얼듯 감정도 얼어
이렇게 걷는 기도는 끝이 나지

따뜻한 사랑으로
여유있는 말 몇마디만
그렇게 또 노력하며 살아봐야지
다짐하며 걷는 겨울 길


사진일기70 - 다짐하며 걷는 겨울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