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고 속태우는 이유’
좋다고만 말하고 싶고
잘했다고만 말하고 싶은데
그렇게 못하고 후회하지요
머리로 알고
마음으로도 바라는데
튀어나오는 건 잘못된 습관
욕심이 앞선 감정
비싸게 그런 건 왜 사와!
위험하게 사업은 왜 할려고 해!
애는 이렇게 키워야지!
나도 젊을 때 안들었던 잔소리
나이들고 겁 많고 약해지며 생긴 습관
나도 모르게 조급해서 자꾸 나온다
하루 하루 이별의 날이 다가오고 있는데
그날이 도둑처럼 오면 잘했다 고맙다 좋다!
그 말도 다 못함을 아쉬워할지도 모르는데
자식만 아니라
아내에게도 친구에게도
잘지내야지 다짐하고도
마주치면 튀어나오는 속상한 다른 태도
내 속에는 무엇을 바라는 것이
이렇게 사랑과 평화를 부수며
불편함과 갈등의 싹을 자꾸 만들려고 할까
좋구나!
잘했다!
응원할게!
어쩌면 내 잔소리 같은 건 없어도
더 잘되고 더 사이 좋아지고
더 감사한 일상과 관계가 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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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69 - 말 못하고 속태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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