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행복한 글쓰기 보물상자

칭찬인지 원망인지…

희망으로 2023. 12. 20. 07:34

‘칭찬인지 원망인지…’

베개가 삐죽 한쪽으로 쏠렸다
머리가 가운데 있지 못하고
끄트머리에 있다

‘에구, 배게가 빠져나와버렸네!’

자기 손으로 배게를 제자리에
옮겨 놓지 못하는 사지마비 환자 아내

‘고마워… 이제는 배게도 도움을 받네’

내가 한 번도 안해줬던가?
꼭 처음으로 해준 사람에게 하듯
감사의 말을 한다

‘이게 칭찬인지 아니면…
여태는 안해줘서 힘들었다는 원망인지?’

사람의 말은 종종 애매하고
사람의 귀는 종종 소심해서 오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