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아프고 국은 식은 날>
여자는 몸이 아프다.
늦도록 일어나지 못했다.
밥은 그런대로 따뜻한데
국이 싸늘하게 식었다.
몸살나서 느껴본 사람은 안다.
유리창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이마에 손대며 ‘좀 더 자!’
한마디 해주는 그 한 사람이 없어서
서러운 날을 보내본 사람은 안다.
사랑은 너무 크지 않아도 되고,
너무 뜨겁지 않아도 되는 걸
남자는 여자에게 말했다.
‘내가 없으면 식어버린 국을 먹겠네?
걱정하지마! 죽을 때까지
언제고 국 데워줄께!’
못 지킬 약속이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날
그렇게 솜구름같은 희망이
그 하루를 가볍게 해줄 수 있다.
(‘이미 정한 약속은 갚지 않은 부채다’ - R.W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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