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기도 51 - 욕심은 길을 잃고 방황하게 하네
아주 어린 아이들은 종종 위험에 빠집니다
보호자가 눈을 떼지말고 잘 살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무언가에 마음이 꽂히면 다른 것은 안보입니다
주위에 대해 살피고 안전을 먼저 생각하지 않지요
그냥 그 마음을 빼앗긴 대상을 향해 냅다 달립니다
발 아래 돌뿌리가 있던지 말든지,
물이 쏟아지던지 불이 붙었는지 상관없습니다
가끔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봅니다
길 건너편에 친구나 부모가 보이면 신호등을 안보고
냅다 차도로 내려와 달리다가 사고가 일어나는 장면…
어른들에게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욕심에 눈이 팔려 좌우 위험한 것도 모르고 달리는 경우
그러다 다치고 위험을 무릅쓰다가 크게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아주 소중한 사람과 멀어지거나 잃기도 합니다
욕망은 우리를 위험에 빠트리는 과속 전차가 되기도 합니다
빠르게, 더 빠르게 성공하고 많이 더 많이 손에 넣기 위해
목숨을 걸게도 하는 정말 어리석은 괴물입니다
하나님은 자주 그런 아이같은 우리에게 말하십니다
‘조심! 조심… 넘어질라! 다칠라!’
이미 시선이 길 건너로 가서 귀에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처럼
우리 눈 멀고 귀 먹은 어른들도 들리지 않습니다
멈추지도 않고 느리게 안전을 신경쓰지도 않습니다
간음하다가 잡혀온 여자를 광장에 세워두고
많은 마을 사람들이 돌을 손에 들고 던지려고 합니다
‘저 창녀를 돌로 쳐죽이자! 죄 많은 여자다!’
그때 예수님은 그저 땅바닥에 그림인지 글인지를 씁니다
누구는 그저 동그라미 하나였다고도 합니다
예수를 함정에 몰아넣으려고 벼르던 간교한 자들이 묻습니다
’사랑? 맨날 사랑타령에 죄인들의 친구라고 했지?
어디 무슨 말로 이 율법의 그물을 피하나 보자!‘
그러면서 잡힌 창녀에게 어떻게 해야하냐고 답을 요구합니다
사랑때문에 율법을 어기든지, 율법때문에 사랑을 버리든지…
둘 중의 하나, 무엇을 말하든지 올가미에 걸리게 하려고.
’그려, 돌로 패죽이든지 돌무덤에 묻어버리든지! 니들 맘대로 해.
다만 너희도 죄가 없어야 공평하잖아? 같은 죄인이 다른 죄인을
돌로 쳐죽이는건 좀 아니지? 불공평하잖아? 해봐!’
하나님앞에서 한 점 죄도 없다고 주장을 하기에는
누구도 그럴 억지를 부리기 힘들었습니다.
그건 나도 하나님과 동등하다는 신성모독이고
차마 밖으로 내뱉기는 뻔뻔한 거짓말이니까요
예수님의 말한마디는 브레이크가 되었습니다
자기자신은 보지 못하고 남의 죄를 향한 돌팔매질을
하려고 달리는 인간의 이기적 행동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천천히! 자기 모습도 좀 보면서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자!’
예수님은 그렇게 말하시듯 사람들을 차분하게 했습니다
돌을 놓고 하나 둘 모두 그 곳을 떠났습니다
흥분하고 남의 죄만 비난하던 위험한 상태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며 겸손하고 반성하는 안정된 상태로…
우리의 일상이 늘 안전하고 화평하기를 바랄 때면
이 장면과 주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우리를 욕망과 질주에서 멈추게 해주시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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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리는 어디인가요?’
멋진 말을 자랑삼아 늘어놓으며
그리 살겠다고 결심하고 약속해놓고도
작심삼일이면 또 포기하고 이전으로 돌아가고
그렇게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오가며
두 나라 사이에서 두 살림을 살았습니다
마음속에는 욕망과 소유를 꿈꾸며 집착하고
머리에는 거룩한 허영을,
입술에는 그저 남의 말을 반복했습니다
아주 간혹은 생존때문에 포기한 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달콤한 유혹을 놓치기 싫어서
또는 고단한 대가를 감당하기 싫어 외면했습니다.
이렇게 쌓여가는 후회가 두려워 자주 도망가고 싶지만
나의 연약함을 아시는 분은 끝내 기다립니다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도!
너를 용서한다 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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