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투병일기

순천나들이 라인버전

희망으로 2022. 4. 21. 09:16

아무래도… 슬픔이 오래 갈 것 같았다

아내의 형제들이 아버지 장례를 마치고 

다녀온 형제모임에도 참석못한 아내가

그 가라앉은 후유증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무리하지만 아내를 데리고 떠났다.

친정식구들이 다녀온 지 나흘만에 그곳으로!

하루밤 자고 돌아오는 1박2일 순천나들이

가고 오는 운전과 4시간 가까운 휠체어 밀기

국가정원은 왜 그리 넓고 오르내리막도 많은지! ㅋ

다녀오고 예상을 한치도 빗나가지 않는

지독한 몸살과 감기증상에 고생중이다

그래도… 잘 다녀왔다

몸이야 일주일 열흘이면 나아질테니

마음에 맺힌 무력감과 소외감, 슬픔은

햇살처럼 상당부분 걷어질 것이다!

아픈 가족과 사는 보호자는 간병만 하는 게 아니다

살림과 마음치료도 늘 함께 살펴야 한다

때론 주부로, 운전사로, 가이드로,  상담사를 거쳐

다시 간병인으로!

 

(생각과 감정들은 멀쩡한 중증환자는
종종 고통스런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마음은 앞서가고 몸은 따라가지 못하는
그 괴리감에서 오는 슬픔, 좌절감, 비루함…
어느 때는 인식기능이 떨어진 분들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무엇이 더 불행하냐는 저울이 아니고
극복해야할 바위가 따로 있다는 말이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계단 하나앞에 설 때도
화장실 갈 일 생길때도, 온통 산을 넘고
돌맹이 하나를 삼키고 소화하는 심정이 된다)

 

https://youtu.be/5kPPAZP1H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