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슬픔이 오래 갈 것 같았다
아내의 형제들이 아버지 장례를 마치고
다녀온 형제모임에도 참석못한 아내가
그 가라앉은 후유증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무리하지만 아내를 데리고 떠났다.
친정식구들이 다녀온 지 나흘만에 그곳으로!
하루밤 자고 돌아오는 1박2일 순천나들이
가고 오는 운전과 4시간 가까운 휠체어 밀기
국가정원은 왜 그리 넓고 오르내리막도 많은지! ㅋ
다녀오고 예상을 한치도 빗나가지 않는
지독한 몸살과 감기증상에 고생중이다
그래도… 잘 다녀왔다
몸이야 일주일 열흘이면 나아질테니
마음에 맺힌 무력감과 소외감, 슬픔은
햇살처럼 상당부분 걷어질 것이다!
아픈 가족과 사는 보호자는 간병만 하는 게 아니다
살림과 마음치료도 늘 함께 살펴야 한다
때론 주부로, 운전사로, 가이드로, 상담사를 거쳐
다시 간병인으로!
(생각과 감정들은 멀쩡한 중증환자는
종종 고통스런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마음은 앞서가고 몸은 따라가지 못하는
그 괴리감에서 오는 슬픔, 좌절감, 비루함…
어느 때는 인식기능이 떨어진 분들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무엇이 더 불행하냐는 저울이 아니고
극복해야할 바위가 따로 있다는 말이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계단 하나앞에 설 때도
화장실 갈 일 생길때도, 온통 산을 넘고
돌맹이 하나를 삼키고 소화하는 심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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