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걸음마 아기같아’
뒤뚱뒤뚱
불안불안
난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같아
당신을 울리지 말아야지
당신을 기쁘게 해줘야지
여러번 맘먹고도 잘 안돼
날마다 넘어지고 자빠지고
난 다시 일어나는 아기같아
당신을 속속 다 잘 안다고
당신을 무지 사랑해주고 있다고
전에 말한 거 다 엉터리
큰소리치고 생색낸 거 다 거짓말
부끄럽고 슬프고 미안하고…
그래도 난 아기같아
다시 시작하고 다시 걷고
조금씩 나아지고
조금씩 서 있는 시간 길어지면
어느 날은 어른처럼 잘할거야
지금은 못믿을 자세로
맘은 굴뚝같고 급하면서
발걸음은 지그재그 꼬불꼬불
발자국은 삐뚤삐뚤 엉금엉금
난 지금은 아기같지만
당신향한 내 사랑의 마음은
내 발보다 먼저 당신 품에 가고
아직도 나는 돌고 돌아 헤매지만
곧 갈거야 곧 만날거야
땀흘리고 눈물쏟아도 쉬지 않으면
마침내 난 당신 손 잡을거야

'이것저것 끄적 > 길을 가는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딱 한 번만 기회를 준다면… (0) | 2021.12.17 |
---|---|
위대한 독감과 평범한 몸 (0) | 2021.12.17 |
‘나의 소중한 동반자들’ (0) | 2021.11.28 |
내 맘 (0) | 2021.11.28 |
저마다 짊어져야할 자기 짐이 있다 (0) | 2021.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