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돈 나가는데 기뻐해야하는 애매한 일?’

희망으로 2021. 11. 28. 10:19
‘돈 나가는데 기뻐해야하는 애매한 일?’
 
 
저녁 먹고 좀 쉬려고 편하게 늘어졌는데…
딩동! 문자 하나가 날아왔습니다.
‘아아아아악! 나 미국 간다아~’
에구… 기어이 통과를 했나봅니다.
울산과학기술원 유니스트 입학때 취득한
해외연수장학금 500만원이 날라갔었지요.
토플 점수 통과 면접 통과 최종확정 되었던 2020년 봄.
6월21일 미국으로 출발이 정해졌지만… 코로나로
미국전체 유학생 출입국 완전 통제, 수포가 되고 말았지요
실망한 아이는 결국 의욕을 상실하고 휴학하며
다른 시험을 준비하다가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지요
그런데… 마지막 학년이라 기회가 날아가버린 그 찬스가
학교측 배려인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한 번 더 기회가 왔습니다
그런데 2년이나 전부 해외를 못나간 학생들이 몰려
경쟁률이 꽤 높을거 같다고 예상하더군요.
워낙 쟁쟁한 신청사연들과 재능있는 학생들이 몰린 학교라
신청은 했지만 거의 욕심을 버리고 발표를 기다리던 딸,
오늘 오후 7시 발표가 나자 철렁! 붙어 버렸습니다.
이번 겨울이면 마지막 학기가 끝나고 졸업하는 학생이라
어쩌면 신입생 위주로 기회를 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찌 어찌 가야하는 자기소개서를 잘 썼나봅니다.
‘아, 조금만 더 신경써서 작성할 걸…’ 하고 말하던 딸이라
사실 나는 속으로는 선발되기 힘들겠구나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합격자 발표를 보내오면 난 어쩌라고 ㅠ ㅎㅎ
얼마라도 보태줄 여비 돈 굳었네! 했었는데~
그래도 이모티콘이나 문자를 통해 느끼는 딸의 좋아하는 맘이
떨어졌으면 많이 서운했겠구나 다행이다 안심이 되더군요
다음 달 출발 예정이고 자세한 일정은 모르지만
알아보니 미국과 유학생들, 특히 공대 계열에서는 꽤 선호하는
일리노이 주립대 uiuc 프로그램이라 경험은 좀 될 것 같습니다
짧은 단기 겨울학기라 유학까지는 아니지만…
좀 별일 없는 잔잔한 시간들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요즘 제 감정의 부침이 많습니다. 긴 병원생활을 접고 퇴원한거나
새로운 집 생활에 적응하며 아내를 돌봐야하는 일들
그러 인해 생기는 크고 작은 일들도 좀 고단할 정도입니다
이런 때 딸의 소식은 좋은 일이 분명하지만 감정이 들뜨는
조심할 경사입니다. 몸만 몸살나는게 아니고 맘도 몸살납니다!
그래도… 한달 넘는 집돌이 견습중 에너지 보충하는 기쁨입니다!
같이 기뻐하고 축하를 해주세요!
늘 심각하거나 무거운 소식만 전하는 미안함을 덜고 싶어
이렇게 올립니다! 밝게 웃어주시고 가볍게 박수 한 번 받자고요! ^^
(한 편 왜 많이 좋아하나 생각해보니… 여유가 있는 집 아이들은 아무때고 원하면 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우리 형편 경우는 학교에서 주는 연수장학금으로 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해야만 가능하기에 더 기뻐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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