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얼마 전 개그맨 이경규씨가 "인생의 짐을 함부로 내려놓지 마라"는 강연을 해 큰 반응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지고 가는 배낭이 너무 무거워 벗어버리고 싶었지만 참고 정상까지 올라가 배낭을 열어 보니 먹을 것이 가득했다”
인생도 이와 다를 바 없습니다. 짐 없이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저마다 힘든 짐을 감당하다가 저 세상으로 갑니다. 인생 자체가 짐입니다. 가난도 짐이고, 부유도 짐입니다. 질병도 짐이고, 건강도 짐입니다. 책임도 짐이고, 권세도 짐입니다. 이별도 짐이고 만남도 짐이고, 미움도 짐이고, 사랑도 짐입니다. 살면서 부닥치는 일 중에서 짐 아닌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럴 바엔 기꺼이 짐을 짊어지세요. 언젠가 짐을 풀 때 짐의 무게만큼 보람과 행복을 얻게 됩니다.
아프리카의 어느 원주민들은 강을 건널 때 큰 돌덩이를 진다고 합니다.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랍니다. 무거운 짐이 자신을 살린다는 것을 깨우친 것입니다. 헛바퀴가 도는 차에는 일부러 짐을 싣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짐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손쉽게 들거나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면 그건 짐이 아닙니다. 짐을 한 번 져 보세요. 자연스럽게 걸음걸이가 조심스러워 집니다. 절로 고개가 수그러지고 허리가 굽어집니다. 자꾸 시선이 아래로 향합니다.한 번 실행해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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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페이스북의 어느 친구 분 글입니다.
깊은 생각을 주는 글이라 같이 보고 싶어 옮겨 봅니다.
성경에서는 자기 짐만이 아니라 서로의 짐도 지라고 합니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 갈라디아서 6:2]
소설 '대지'의 作家 펄벅’이 1960년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황혼이 깃든 경주의 시골길을 지나고 있는데, 한 농부가 소달구지에는 가벼운 짚단이 조금 실려 있었지만 농부는 자기 지게에 따로 짚단을 지고 있었습니다.
합리적인 서양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상하게 볼 광경이었습니다. 힘들게 지게에 짐을 따로 지고 갈 게 아니라 달구지에 짐을 싣고 농부도 타고 가면 편했을 것입니다. ‘펄벅’은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저 장면 하나로 한국에서 보고 싶은 걸 다 보았습니다. 농부가 소의 짐을 거들어주는 모습만으로도 한국의 위대함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라고.
사람과 동물 사이조차도 짐을 나누어지는 배려를 했던 것 같습니다.
또 예수님은 이렇게 말하셨지요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 누가 9:23]
짐이 아예 있지도 않아야 행복하고 성공하는 거라는 말은 안합니다
죄짐지고 괴로운 사람도 예수님께로 가져와서 내려놓으라고 했던가요?
짐은 우리가 받을 훈련의 도구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제 짐을 감당못해 종종 비명을 지르고 한숨을 쉽니다만…ㅠ
고맙고 신기한 것은 자주 제가 짐이라고 생각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저를 감동시키고 제게 기쁨과 힘을 준다는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서로 짐을 지면 어느 사이 고마움과 사랑이 싹트고
늘 서로 사이에 잔잔히 유지된다는 느낌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도 어릴 때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짐이었을텐데
그때 가끔은 그런 놀라운 선물이 된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이런 날은 부모님이 그립습니다 ㅠ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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