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생각을 멈추니 하늘이 보였다

희망으로 2021. 7. 26. 10:04

<생각을 멈추니... 하늘이 보였다>

 

오만 생각

오만 감정

낑낑 메고 질질 끌고 

걷고 있어도 보이는 게 없었다

그저 잡동사니 큰 보따리처럼

 

어느 정도 지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무심해진 틈

소음도 줄어들고

시선도 맑아진다

 

생각을 멈추니 

길가의 꽃이 들어왔다

감정도 가라앉으니

바람이 느껴졌다

생각을 멈추니...

하늘이 보였다

 

걷는 것만 그런 게 아니다

기도도 그러하더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무심해져야

생각도 멈추고

감정도 멈춰진다

그때라야 보이는 게 있다

있는 것이 있는대로 

하늘이 하늘처럼 

 

날마다 열심히 산다고

너무 어수선해져서

허둥지둥 걷기만 하는 동안은

밤길만 계속 가는 꼴이된다

곁에 뭐가 있는지

하늘이 파란지 

아무 것도 못보고

힘들기만 한 걷기처럼...

 

생각을 멈추면

하늘이 보인다

말하기를 멈추면

하늘의 말이 들린다

 

 

202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