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멈추니... 하늘이 보였다>
오만 생각
오만 감정
낑낑 메고 질질 끌고
걷고 있어도 보이는 게 없었다
그저 잡동사니 큰 보따리처럼
어느 정도 지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무심해진 틈
소음도 줄어들고
시선도 맑아진다
생각을 멈추니
길가의 꽃이 들어왔다
감정도 가라앉으니
바람이 느껴졌다
생각을 멈추니...
하늘이 보였다
걷는 것만 그런 게 아니다
기도도 그러하더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무심해져야
생각도 멈추고
감정도 멈춰진다
그때라야 보이는 게 있다
있는 것이 있는대로
하늘이 하늘처럼
날마다 열심히 산다고
너무 어수선해져서
허둥지둥 걷기만 하는 동안은
밤길만 계속 가는 꼴이된다
곁에 뭐가 있는지
하늘이 파란지
아무 것도 못보고
힘들기만 한 걷기처럼...
생각을 멈추면
하늘이 보인다
말하기를 멈추면
하늘의 말이 들린다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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