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성탄입니다. 부활이 오기 까지는...>
사람이 생명을 얻어 태어나는 날은
100% 죽음을 동시에 예약하는 날입니다.
누구도 피하지 못하며 미룰 수 없는 철칙입니다.
생명이 없으면 죽음도 없습니다.
그러니 태어남은 기쁜 날이면서 동시에 슬픈 날입니다.
사는 동안 온갖 고단함을 안고 풍랑을 거쳐
마침내 죽음에 이르러 모든 짐을 내려놓고 평안을 얻습니다
성탄절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마굿간에 태어난 것을 낮아지고 비천해지셨다 하지만
그 백만배로 낮아지고 비천해진 것은 따로 있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가장 가난해지고 낮아진 것입니다
그렇게 태어난 날은 비천해질뿐만 아니라 앞으로 올
고난과 수치를 당하고 십자가에 달려 죽을 것을 예약한 날입니다.
오늘 아침 ‘날기새’ 설교에서 김동호 목사님은 그랬습니다.
예수님이 마굿간에서 태어나려고 작정하시고 오신 게 아니라
사람들이 마리아가 해산할 방 하나를 양보 안해줘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사람이 일생을 수고하고 죽음이라는 최악의 고통과 슬픔을 통과하듯
예수님도 부활절을 향한 출발을 하신 날입니다.
어쩌면 부활절은 진짜 영원한 생명을 얻는 참 성탄일 수 있습니다.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의 시한부 생명의 사람에서
다시 하늘로 올라 하나님의 집에 거하는 시작이니까.
사람도 일생 수고에서 죽음을 지나 천구에 갈 수 있다면
죽음의 날이야말로 참 생명을 얻는 성탄입니다.
그날이 오기까지는... 길고 지루한 인내의 시간입니다.
온갖 파도와 부침, 굴욕과 자랑,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나그네의 순례를 계속 해나가야하는 객지의 삶입니다.
그저 곁에서 동행하는 하나님, 앞서서 본을 보여준 하나님
뒤에서 추락을 막아주시는 하나님을 깊이 고백하는 날들입니다.
그 인생들을 구하러 낮고 천한 사람의 길로 와주신 하나님이
정말 고맙고 고마울 뿐입니다. 눈물겨운 사랑입니다.
감히 죽음을 1+1로 받아야하는 성탄을 기꺼이 감수해주신 날...
202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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