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더 사랑하면 지는 사이

희망으로 2020. 10. 1. 09:19

<더 사랑하면 지는 사이>

 

아비가 되어보지 않으면 통 모르는 것들이 있다

내게는 평생 사춘기를 겪는 것 같은 딸이

가끔은 나의 기대와 걱정을 무시하는 선택을 하곤한다. 

때론 섭섭하고 때론 걱정도 되다가 화가 나기도 한다. 

그래도 경험상 잠잠하고 말을 줄인다. 

별로 도움도 안되고 일이 커지는 상황을 겪어보았기 때문에, 

그런데...딸아이가 모르는게 하나 있다. 

내가 아무 말 안한다고 아무것도 모르는게 아니라는걸, 

내가 아무 말 안한다고 찬성하고 기뻐서 허락하는것이 아닌걸.... 

다만 사랑하고 사랑하는 너무도 소중한 딸이기에

울리고 싶지않기 때문에 감수해줄뿐이라는걸 알까?

 

그러고보니 이런 비슷한 상황이 또있다. 

하나님과 나 사이. 

내게 평생 사춘기로 보이는 딸과 아비인 나 사이처럼 일방통행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아무 말씀 없다고 자주 불평했는데 

진실을 알고나니 그게 얼마나 고마운것인지 감동이 몰려온다.

나를 존중해주고 기다려주고 때로 기뻐해주는 아비로.

 

사랑은 더 많이 하는 쪽이 지는 법이다.

그분께서는 그러느라 한없이 답답하셨겠지만 ㅜ.ㅜ

ip : 39.7.58.69

 댓글 15개

 줄무늬연어 (2020.08.13 오전 9:04:34)  android

답변

집사님의 나눔을 읽으며 얼마전 시편 큐티묵상이 떠올랐습니다. 시1:6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에서 인정하신다는 말씀이 저는 당연히 영어로 recognize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watch over이더라구요. 첨엔 좀 의아했지만 하나님의 인정은 포상개념보다는 주의깊게 바라봐주신거라는걸 깨닫게해주셨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저를 그냥 바라봐주시는 사랑에 감사했습니다!!

   희망으로 (2020.08.13 오전 9:34:20)  PC

답변 수정 삭제

현대인의 성경에서는 더 정확하게 번역되어 있더군요.
[의로운 사람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지키시나 - 시편 1:6, 현대인의 성경]
지켜봐주신다는 것은 보호와 책임을 포함하는 의미겠지요?
사랑아니면 불가능한 일!
줄무늬연어님의 깊은 성경읽기에 감탄합니다.
저는 자주 감성적으로 흘러 민망하고 조심스럽습니다. ^^;;

 줄무늬연어 (2020.08.13 오전 9:42:00)  android

답변

저도 위로 아들 둘에 고1 딸이 있지만 아빠와 딸의 사이는
one side love로 흐를 때가 많은거 같습니다.
주님과 우리사이 처럼요~^^♡

   희망으로 (2020.08.13 오전 9:52:23)  PC

답변 수정 삭제

아주 오래 전, 딸아이가 중학생일때 저는 이 노래를 종종 들으며 따라 불렀습니다.
‘점점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김광석의 노래.
언젠가는 더 멀리 더 떠나가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때도 이 시나 노래를 부를 지 모릅니다.
‘아이는 나를 떠나도 나는 아이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라고...
하나님이 늘 우리에게 그러실거라는 예상을 하게되더군요.
내가 얼마나 자주 잊고 살고 등 돌리고 살고 때론 부인하며 살았는지 돌아보면 ㅠㅠ

   줄무늬연어 (2020.08.13 오전 10:01:04)  android

답변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청주가면 꼭 뵙고싶어요

 줄무늬연어 (2020.08.13 오전 9:53:36)  android

답변

어제부터 휴가라 낮시간임에도 시원한 집에서 편히 글을 읽고 쓰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무덥고 습기많은 날씨에 병실에서 고생하시는 두분 부부를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하나님께 두분 일주일만이라도 바닷가로 특별휴가보내달라고 간청하고 싶습니다.

   희망으로 (2020.08.13 오전 10:11:35)  PC

답변 수정 삭제

^^; 휴가중이군요!
저는 못해본지 벌써 12년째가 되어가네요.
마음 불편하시라고 하는 말이 아니고 일하시고 휴식을 얻을 때가
정말 소중하고 꼭 필요하니 잘 쉬시라고요!
저도 아내도 바닷가를 가고 싶지만 여러 문제도 있고... 그래도 갈 수 있다면
제주도를 가고 싶어요. 바닷가 민박에서 며칠만 바다를 내다볼 수 있는 곳,
해안도로가 포장이 되어 휠체어를 밀며 걸을 수 있는 곳이 잘 없어서요.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요 뭐! 마음 써주셔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nada1026 (2020.08.13 오후 1:15:52)  PC

답변

자식은 부모 맘 모르죠!! 알 때쯤 되면 훌쩍 떠나 가시고...
그래도 나눔이는 일찍부터 애어른!!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희망으로 (2020.08.13 오후 2:26:26)  PC

답변 수정 삭제

저도 부모님 마음 헤아리지 못했어요...ㅠ
물론 하나님 아버지 마음도 짐작못했고요.
그래서 아이에게 마냥 기대한다거나 실망한다거나 하지 않으려고요.
그냥 있어주어 고맙기만 한 자녀로! 또 자주 기쁨을 안겨주는 귀한 자녀니까요!

 뷰티 (2020.08.13 오후 1:33:30)  PC

답변

부모님도 그랬을꺼고, 하나님도 맨날 맨날 져 주시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으로 (2020.08.13 오후 2:27:18)  PC

답변 수정 삭제

뷰티님은 이겨 먹으실 것 같은데요? ㅎㅎ
자녀에게만 져 주세요~

   뷰티 (2020.08.13 오후 2:32:42)  PC

답변

으음..
아버지가 많이 당황하시긴 하시더라고요 .ㅎ
근디 자녀에게도 안 집니다 

   희망으로 (2020.08.13 오후 5:11:13)  PC

답변 수정 삭제

음... 무척 빡센 부모를 만났군요.
뷰티님 자녀들이~ ㅎㅎ

 닛시 (2020.08.13 오후 4:31:31)  android

답변

그렇죠
지는것 뿐 아니라 간섭도 조심스러운거죠.
후배가 우리아들을 좋아해서 나도 그 친구딸이 좋아 서로 어쩌고 저쩌고 했죠.
당사자의 반대로 무산되었습니다.ㅎㅎ

   희망으로 (2020.08.13 오후 5:15:06)  PC

답변 수정 삭제

에구... 저는 꿈도 못꾸고 아예 안꾸는 걸 하셨네요!
자녀의 앞길을 권하는 위험(?) 한 일을~ ㅋㅋ
저는 그냥 필요한 거 들어주고 보탬만 합니다. 힘 된다면요.
절대 개입이나 강요는 무서워서 안합니다! 물론 성인이 된후 부터지만요.
우리 욕심이 생기면 대신 부탁을 하지요. 들어줄래? 하고 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