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희망으로 2020. 9. 5. 08:42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탈이 났습니다. 마음의 탈...

병원생활 자체가 갇힌 생활인데

전염병 코로나19가 심각해진 뒤로 진짜 감옥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보고싶다는 딸의 그리움과

딸이 보고싶다며 병이 덧난 엄마된 아내가 

벌써 못보고 얼굴도 못 만지고 산 지 5개월입니다.

그래서... 무리를 하고 일을 벌였습니다.

딸아이는 울산에서 올라오고 

아내는 5층 병실에서 내려갔습니다.

저녁을 먹고 바로 움직여서 오후 6시 정각에!

병원 후문 출입구 쪽 (정문은 완전 폐쇄중입니다)에서.

 

 

 

딱! 만났습니다.

병원의 유리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말도 잘 안들려서 손짓 발짓으로 안부를 묻고

5분만에 헤어졌습니다. ㅠㅠ

거기 오래 서서 있을 수도 없는 자리인지라.

무려 5개월만에 만나 5분보고 다시 이별을...

지난 달에 병원에 가족 면회신청을 했습니다.

한 달이나 밀려있어 지난 달 신청한 날짜가 7월5일.

이제 며칠 있으면 무려 20분이나 되는 면회를 합니다!

통유리벽을 두고 양쪽 방에서 전화기로 말을 주고 받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우아하고 긴 시간입니다! 

어서 이 전염병의 시절이 지나가고 

많은 가족들이 자유롭게 만나며 사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하늘에 빕니다. 

호스피스 병동 어디서는 확진되는 바람에

임종도 못보고 가족을 보냈다는 슬픈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무사히 넘기시기를 빕니다!

 

 

 

 

*여기서는 안보이지만 아내의 뒷편에 체온측정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경비직원이 앉아 계십니다.

그래서 문을 열고 말을하고나 손을 잡을 수 없습니다 ㅠㅠ